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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숨부터 참게 되는 복도가 있습니다. 그 냄새가 우리 집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어떨까요.
층간소음은 인터폰으로 한마디라도 오가지만, 냄새는 얼굴 붉히기 싫어 참고 있다가 어느 날 관리사무소에 바로 민원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이어 온 습관일수록 정작 본인은 냄새를 잘 맡지 못합니다. 이웃이 말없이 참다가 결국 관리사무소를 찾게 되는 냄새 습관을 정리했습니다.
3위. 음식물 쓰레기를 현관 앞 복도에 내놓는 습관
저녁에 봉투를 현관 밖에 두며 “아침에 내려갈 때 들고 가면 되지” 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밤새 그 앞을 지나는 옆집은 문을 열 때마다 시큼한 냄새를 맡으며 ‘복도를 자기 집 창고로 아나’ 하고 속으로 혀를 찹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몇 시간만 지나도 냄새가 올라오고, 여름에는 날파리까지 꼬이기 쉽습니다. 복도는 여러 세대가 함께 쓰는 공간이라 관리규약에서 물건을 내놓지 못하게 하는 단지도 많습니다. 바로 버리러 나가기 어렵다면 뚜껑이 꽉 닫히는 용기에 담아 집 안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다음 날 나갈 때 들고 내려가는 편이 무난합니다.
2위. 생선·청국장을 끓이며 현관문을 열어 두는 습관
생선을 굽거나 청국장을 끓일 때 “냄새 빠지게 현관문 좀 열어 놔라” 하는 말은 집집마다 흔합니다. 집 안 공기는 금방 맑아지지만, 그 냄새를 고스란히 받은 앞집은 ‘우리 집 거실까지 남의 반찬 냄새가 뱄네’ 하며 창문을 닫고 한숨을 쉽니다.
현관문을 열면 냄새가 밖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복도에 고였다가 다른 집 문틈으로 스며듭니다. 계단식은 앞집이, 복도식은 같은 층 전체가 그 냄새를 함께 맡게 됩니다. 조리할 때는 주방 후드를 먼저 켜고 베란다 쪽 창문을 열어 바깥으로 빼는 것이 좋습니다.
1위. 베란다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습관
“밖에 나가기 번거로운데 창문 열고 한 대만 피우자” 하며 베란다에 서거나 화장실 환풍기를 켜고 담배를 무는 분들이 있습니다. 본인은 집 안에서 조심히 피웠다고 여기지만, 위아래 집에서는 빨래에 배고 아이 방까지 들어온 담배 냄새에 ‘대체 몇 호야’ 하며 결국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겁니다.
베란다 연기는 창문을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고, 화장실 환풍구는 배관으로 이어져 있어 다른 집으로 연기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접흡연 민원이 들어오면 관리사무소가 해당 세대에 자제를 권고하게 되고, 이웃과 마주치는 일도 서먹해집니다. 단지 안에서도 흡연이 금지된 곳이 많으니, 흡연이 허용된 장소까지 나가서 피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냄새는 소리와 달리 언제 그칠지 짐작할 수 없어서, 맡는 사람이 느끼는 답답함이 더 오래 남습니다.
반찬을 할 때 현관문 대신 창문을 열고, 쓰레기봉투는 복도가 아닌 집 안에 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됩니다. 내 집 냄새가 내 집 안에서 끝나도록 마음 쓰는 것이 벽 하나를 나눠 쓰는 사람들 사이의 가장 기본적인 배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