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9 08:54

“석 달 넘기면 배우자 빚까지 떠안습니다..” 법무사가 사별 후 절대 미루지 말라는 정리 3가지

배우자 장례를 치르고 석 달을 그냥 흘려보내셨습니까? 그 사이 고인의 빚이 남은 가족에게 고스란히 넘어왔을 수도 있습니다. 조문객이 돌아가고 집이 조용해지면 대부분 “좀 추스르고 나서 하자”며 서류를 서랍에 넣어 둡니다. 마음이 그럴 수밖에 없는 때입니다.

그런데 사별 뒤 몇 달은 행정 절차가 가장 몰리는 시기입니다. 이때 미룬 일 가운데는 나중에 되돌리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배우자를 떠나보낸 뒤 석 달 안에 정리해 두면 좋은 세 가지를 짚어 봅니다.

3위. 고인 명의 휴대폰과 자동이체를 그대로 두는 것

장례 뒤 한동안은 고인의 휴대폰을 차마 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한 달쯤 지나 관리사무소에서 “이번 달 관리비가 안 빠져나갔던데요” 하는 전화를 받습니다. 남은 사람은 고인의 빈자리를 또 한 번 실감하며 마음이 무너집니다. 전화를 건 쪽은 사정을 모르니 그저 미납 세대로 대할 뿐입니다.

은행이 사망 사실을 알게 되면 고인 계좌의 거래가 묶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그 계좌에 걸려 있던 공과금, 보험료, 통신비가 줄줄이 연체될 수 있습니다. 휴대폰은 가족관계를 확인할 서류를 챙겨 통신사 매장에 가면 해지하거나 명의를 바꿀 수 있습니다. 공과금은 결제 계좌를 남은 가족의 계좌로 옮겨 두면 됩니다. 매달 빠져나가던 항목을 통장 내역에서 한 줄씩 적어 두면 빠뜨리지 않습니다.

2위. 고인의 재산과 빚을 따로따로 알아보러 다니는 것

은행과 카드사를 하나씩 찾아다니며 “혹시 남편 앞으로 된 게 있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창구에서는 서류부터 다시 요구합니다. 묻는 사람은 같은 설명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다 지쳐서, 결국 중간에 손을 놓아 버리기도 합니다.

사망신고를 하러 주민센터에 갈 때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를 함께 신청하면 이런 수고가 줄어듭니다. 고인의 예금과 대출, 보험, 토지, 자동차, 세금 체납, 연금 가입 여부 등을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결과는 기관마다 따로 알려 주므로 일일이 발품을 팔 필요가 없습니다. 이 조회 결과가 있어야 다음 단계인 상속 결정도 제대로 내릴 수 있습니다.

1위. 빚이 더 많을지 모르는데 석 달을 그냥 넘기는 것

고인에게 빚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가족끼리 “설마 그렇게 많겠어, 나중에 보자”며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자녀는 겉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혹시 자기 앞으로도 빚이 넘어오지 않을까 불안을 안고 지냅니다.

상속이 시작된 것을 안 날부터 석 달 안에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을 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재산과 빚을 모두 물려받는 것으로 정리됩니다. 빚이 재산보다 확실히 많아 보이면 가정법원에 상속포기를 신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많고 적음을 가늠하기 어렵다면 물려받은 재산 범위 안에서만 빚을 갚는 한정승인을 검토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배우자와 자녀가 모두 포기하면 빚이 손주나 다른 친척에게 넘어갈 수 있으니 가족이 함께 상의해야 합니다. 그 사이 고인 계좌의 돈을 함부로 꺼내 쓰면 상속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배우자를 잃은 뒤의 석 달은 슬픔을 추스르기에도 짧은 시간입니다. 그래도 세 가지만큼은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망신고 때 원스톱 조회를 함께 신청하고, 그 결과를 보고 상속 여부를 정하고, 고인 명의로 걸린 자동이체를 옮겨 두는 일입니다.

혼자 감당하기 버겁다면 서류 심부름은 자녀에게 맡겨도 됩니다. 판단이 서지 않는 부분은 법률 상담을 받아 보는 편이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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