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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를 치르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부모님 통장과 카드부터 찾고 계십니까? 그 손길 하나 때문에 부모님이 남긴 빚까지 고스란히 끌어안게 될 수 있습니다. 경황없이 사흘장을 치르고 나면 병원비 정산에 장례식장 계산서까지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하지만 상속은 슬픔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정해진 기한이 있고, 그 사이에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받을 것과 갚을 것이 갈립니다. 장례 직후 자녀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를 건너뛰기
삼우제를 마친 뒤 형제 중 누군가 “아버지가 따로 남기신 건 없을 거야, 평생 검소하셨잖아”라고 말하면 다들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속으로는 모르는 통장이나 보증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재산을 캐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입을 다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의 재산과 빚은 자녀가 짐작하는 것과 다를 때가 적지 않습니다. 정부의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하면 금융 거래, 토지, 자동차, 세금 체납, 연금 가입 여부 등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사망신고를 할 때 주민센터에서 함께 신청하거나 정부24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형제끼리 눈치 보지 말고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2위. 돌아가신 직후 부모님 통장에서 돈부터 찾기
장례비가 급하다며 맏이가 “어머니 카드 비밀번호 내가 알아, 우선 빼 둘게”라고 하면 동생들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면서도 얼마를 빼서 어디에 썼는지 나중에 물어봐도 되는 건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집니다.
돌아가신 뒤 부모님 계좌에서 돈을 꺼내 쓰면 상속재산을 처분한 것으로 볼 여지가 생깁니다. 그러면 빚이 더 많다는 걸 나중에 알아도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이 어려워질 수 있고, 형제 사이 돈 다툼의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장례비는 상주가 먼저 부담하고 영수증을 모아 두었다가 상속 절차에서 정산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은행에 사망 사실을 알리고 안내받은 절차대로 처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위. 빚 확인 없이 석 달을 그냥 흘려보내기
사십구재까지 지내고 나면 친척 어른이 “이제 정리할 건 천천히 해도 된다”고 다독이십니다. 자녀는 그 말에 마음을 놓고, 서류 정리는 마음이 좀 추슬러지면 하자며 미뤄 두게 됩니다.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은 상속이 시작된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안에 가정법원에 신고해야 합니다. 이 기한을 넘기면 원칙적으로 재산뿐 아니라 빚까지 그대로 물려받게 됩니다. 사십구재를 마칠 무렵이면 이미 절반이 넘는 시간이 지나 있습니다. 장례를 마친 직후 조회부터 신청하고, 빚이 의심되면 바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을 떠나보낸 슬픔과 상속 서류는 같은 시기에 한꺼번에 찾아옵니다.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고 싶어도 법이 정한 시간은 그대로 흘러갑니다. 장례를 마친 그 주에 조회를 신청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통장에는 손대지 마십시오. 기한 날짜는 가족 모두가 알아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입니다.
형제끼리 돈 이야기를 꺼내는 일이 야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조회 결과를 다 함께 펼쳐 놓고 보는 자리가 오히려 부모님이 남긴 형제 사이를 지켜 주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