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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고 들고 간 화분이 한 달 뒤 가게 뒷문 밖에 나와 있다면 어떨까요? 좋은 마음으로 찾아간 개업식에서 오히려 사장님 표정을 굳게 만드는 손님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개업 날은 반가운 얼굴이 몰리는 날이지만, 가게 주인에게는 첫 장사를 치러야 하는 가장 긴장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래 가게를 꾸려 온 자영업자들은 축하하러 온 지인이 무심코 하는 행동이 부담으로 남을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반가운 마음은 그대로 전하고 실례는 피할 수 있도록 지인 개업식에서 조심하면 좋을 행동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둘 곳 없는 큰 화분을 들고 갔다
큰 화분을 내밀며 “가게 환해 보이라고 제일 큰 걸로 골랐어”라고 하면 사장님은 고맙다며 두 손으로 받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 좁은 매장 어디에 세워 둘지, 물은 얼마나 자주 줘야 할지부터 따져 봅니다.
작은 가게일수록 통로와 진열 공간이 빠듯합니다. 개업 화분은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손이 많이 가는 화초는 바쁜 사장님께 일거리가 되기 쉽습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미리 슬쩍 물어보거나 자리를 덜 차지하는 작은 화분, 가게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소모품을 고르는 편이 무난합니다.
2위. 손님 몰리는 시간에 오래 눌러앉았다
점심 무렵 찾아가 자리를 잡고 “오랜만인데 얘기 좀 하다 가자”며 앉아 있으면 사장님은 웃으며 맞장구를 칩니다. 그러나 눈은 계속 출입문과 계산대를 오가고, 마음은 기다리는 손님에게 가 있습니다.
개업 초기는 처음 온 손님이 단골이 될지가 갈리는 시기입니다. 지인이 자리를 오래 차지하면 들어오던 손님이 발길을 돌릴 수 있고, 사장님은 응대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한산한 시간에 들러 축하 인사를 짧게 건네고 일어서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긴 이야기는 가게가 자리 잡은 뒤 따로 만나 나눠도 늦지 않습니다.
1위. 아는 사이라며 값을 깎아 달라고 했다
계산대 앞에서 “우리 사이에 이 정도는 빼 줘야지”라고 농담처럼 던지는 손님이 있습니다. 사장님은 거절하기 어려워 웃으며 깎아 주지만, 속으로는 첫날부터 이러면 앞으로 어떻게 장사하나 싶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개업 초기에는 임대료와 인테리어, 재료비가 한꺼번에 나가 여유가 많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는 사람에게만 값을 깎아 주면 다른 손님과의 형평도 흔들립니다. 지인일수록 제값을 치르는 편이 좋습니다. 사장님이 먼저 서비스를 내주면 고맙게 받되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서로 오래 편한 길입니다.
개업 축하는 그날 하루로 끝나지 않습니다. 부담 없는 선물을 고르고, 바쁜 시간을 피하고, 제값을 내는 것만으로도 사장님에게 오래 기억되는 손님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번 더 찾아가 주고 주변에 소개해 주는 것이 개업한 지인에게 가장 반가운 축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