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31 16:47

“이 나이에 허락받고 나가나..” 부부 상담가가 꼽은 은퇴 후 종일 붙어 지내는 부부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1위

이대로 지내다가는 남은 노후가 숨 막히는 시간이 됩니다. 은퇴하면 둘이 오붓하게 지낼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답답할까요? 아침을 먹고 나면 점심 걱정이 시작되고, 거실에 나가면 늘 상대가 앉아 있습니다. 텔레비전 소리 하나에도 신경이 곤두섭니다. 수십 년 동안 낮에는 각자 다른 곳에 있던 부부가 갑자기 하루 종일 한 공간에 머물게 되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부부 상담 현장에서는 이 시기에 다툼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사이가 나빠서라기보다 서로 간의 거리를 조절하는 법을 아직 몰라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은퇴 후 한집에서 지내는 부부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순위로 정리했습니다.

3위. 집안일을 은퇴 전 분담 그대로 두는 것

점심상을 차리는 배우자에게 “오늘 점심은 뭐야?” 하고 묻는 장면은 흔합니다. 묻는 쪽은 그저 궁금해서 한 말입니다. 하지만 듣는 쪽은 ‘나는 은퇴도 없이 하루 세 끼를 차리게 됐구나’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예전의 분담은 한 사람이 하루 대부분을 집 밖에서 보내던 시절에 맞춘 것입니다. 둘 다 집에 있는데 같은 방식을 이어 가면 한쪽의 일만 늘어납니다. 장보기, 설거지, 분리배출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부터 다시 나눠 보는 편이 무난합니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맡긴 일은 끝까지 맡기십시오. 하는 방식에 일일이 토를 달지 않아야 분담이 오래갑니다.

2위.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 없이 늘 붙어 있는 것

방에 들어가 책이라도 펴면 상대가 따라 들어와 “혼자 뭐 해?” 하고 말을 겁니다. 말을 거는 쪽은 다정하게 대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듣는 쪽은 ‘이 집에는 내 자리가 어디에도 없구나’ 하는 갑갑함을 느낍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하루 종일 마주 보고 있으면 지칩니다. 서로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혼자 숨 돌릴 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전에는 각자 지내고 점심부터 함께한다든지, 작은 방 하나를 한 사람의 공간으로 둔다든지, 시간과 장소를 미리 정해 두면 부딪칠 일이 줄어듭니다. 방이 넉넉하지 않다면 베란다 의자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1위. 외출하는 상대에게 행선지와 만나는 사람을 캐묻는 것

신발을 신는 등 뒤로 “오늘은 또 어딜 가는 거야? 누구 만나는데?” 하는 말이 날아옵니다. 묻는 사람은 걱정이고 관심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은 ‘이 나이에 허락을 받고 나가야 하나’ 싶어 현관을 나서는 발걸음부터 무거워집니다.

캐묻는 말이 쌓이면 상대는 점점 말수가 줄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 늘리려 합니다. 이 습관이 앞의 두 가지보다 무서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궁금하더라도 “재미있게 놀다 와요”, “늦으면 문자 한 통만 줘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야기는 상대가 돌아와서 먼저 꺼낼 때 들어 주면 됩니다. 행선지는 묻는 쪽이 아니라 나가는 쪽이 먼저 알려 주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은퇴 후 부부 사이는 얼마나 오래 붙어 있느냐보다 얼마나 편하게 떨어져 있을 수 있느냐에서 갈립니다. 적당히 떨어져 지내야 다시 마주 앉았을 때 나눌 이야기도 생깁니다.

오늘 저녁 식탁에서 “우리 내일 오전엔 각자 시간 보내 볼까?” 하고 먼저 말을 꺼내 보십시오. 그 한마디가 하루 종일 함께 지내는 생활에 숨통을 틔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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