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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부터 새로 사셨습니까? 그렇다면 반년쯤 뒤에 베란다를 한번 둘러보십시오. 건강 챙기겠다고 큰맘 먹고 시작한 취미가 먼지 쌓인 장비와 다 못 쓴 이용권으로만 남은 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처음 먹은 마음이 약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시작하는 방식 안에 이미 그만두게 되는 이유가 들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늘은 돈은 다 쓰고 몸에는 남은 게 없었던 취미들의 공통점 세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3위. 혼자 의지만 믿고 시작하기
“나는 내 시간 맞춰서 편할 때 할 거야” 하며 아침 걷기나 집에서 하는 근력 운동을 혼자 시작하는 분이 많습니다. 곁에서 듣는 배우자는 잘해 보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 편할 때가 과연 언제 올지 반쯤은 짐작합니다.
정해진 시간도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면 비 오는 날 하루 쉰 것이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됩니다. 은퇴 후에는 하루를 붙잡아 주던 출근 시간마저 없어 더 그렇습니다. 동네 친구 한 사람과 요일을 정해 두거나 복지관, 주민센터의 정기 모임에 이름을 올려 두십시오. 내 빈자리를 누군가 알아챈다는 것만으로도 꽤 오래 이어집니다.
2위. 할인에 끌려 장기 이용권부터 끊기
“1년 끊으시면 두 달 더 넣어 드려요”라는 말에 헬스장이나 수영장 연간권을 덜컥 결제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상담하는 직원은 친절하게 서류를 내밀지만, 이 회원이 반년 뒤에도 꾸준히 나올지까지 장담하지는 않습니다.
할인은 끝까지 다녔을 때만 이득입니다. 중간에 해지하면 할인 전 가격으로 다시 계산하거나 위약금을 떼는 곳이 많아, 돌려받는 돈이 예상보다 적습니다. 처음에는 한 달권이나 횟수권으로 다녀 보고, 몇 달 꾸준히 나간 뒤에 장기권을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결제하기 전에 환불 조건을 종이로 받아 두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1위. 실력보다 장비가 먼저 앞서 가기
골프 연습장에 새 클럽 한 세트와 맞춰 입은 옷차림으로 나타나면 “장비는 선수급이시네요”라는 인사가 먼저 돌아옵니다. 칭찬처럼 들리지만 듣는 쪽은 그 뒤에 붙지 않은 말까지 압니다. 공이 안 맞는 날마다 그 시선이 신경 쓰여 발길이 조금씩 뜸해집니다.
비싼 장비가 실력을 대신해 주지는 않고, 몸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무리가 가기 쉽습니다. 골프든 자전거든 캠핑이든 처음 몇 달은 빌려 쓰거나 입문용 중고로 시작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내 몸에 맞는 크기와 무게를 알게 된 뒤에 하나씩 바꿔도 늦지 않고, 혹시 그만두게 되더라도 손해가 적습니다.
운동 취미는 얼마나 잘 갖추고 시작하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이어 가느냐가 건강을 좌우합니다. 장비와 이용권은 몇 달을 버텨 낸 나에게 주는 선물로 미뤄 두십시오. 이번 주에는 같이 걸을 사람에게 전화 한 통 거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