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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가라는 말은 쉽지만 하룻밤 묵는 사람에게는 작은 불편이 오래 남습니다. 반갑게 맞았는데 며느리 얼굴이 내내 굳어 있었다면 잠자리부터 돌아보셔야 합니다.
명절이면 시부모님은 음식 준비에 마음을 많이 쓰십니다. 그런데 머무는 쪽이 더 크게 느끼는 것은 씻고 자는 일이 얼마나 편한가입니다. 오늘은 방문 전날 집에서 바로 점검하실 수 있는 잠자리와 욕실 준비를 순서대로 짚어 드리겠습니다.
4위. 새로 빤 이불과 넉넉한 수건, 여분 칫솔
장롱에 오래 넣어 둔 이불은 깨끗해 보여도 묵은 냄새가 배어 있기 쉽습니다. 하루 이틀 전에 빨아 햇볕에 말려 두시면 덮는 사람이 한결 편하게 잠듭니다.
수건은 사람 수보다 두세 장 더 꺼내 두시고 새 칫솔도 몇 개 마련해 두십시오. 깜빡 잊은 사람이 따로 말을 꺼내지 않아도 되니 서로 민망할 일이 줄어듭니다.
3위. 세면용품과 수건 자리를 미리 알려 두기
남의 집 욕실에서는 샴푸 하나, 수건 한 장 찾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도착하면 욕실을 같이 한 번 둘러보며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 주시면 됩니다.
쓰던 물건과 새것이 섞여 있다면 손님용은 바구니에 따로 담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드라이어와 콘센트 위치까지 일러 주시면 아침에 욕실 앞에서 머뭇거릴 일이 없습니다.
2위. 아침 시간과 돌아가는 날을 미리 정해 두기
나이가 들면 새벽에 눈이 떠지지만 먼 길을 운전해 온 자식 내외는 피로가 쌓여 있습니다. 아침상을 너무 일찍 차려 두시면 며느리는 늦잠이 눈치 보여 쉬지 못합니다. 아침은 천천히 일어나 먹자고 먼저 말씀해 주십시오.
며칠 묵고 언제 떠나는지도 미리 정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끝이 정해져 있어야 머무는 동안 마음이 놓이고, 떠나는 날 서운한 말이 오가지 않습니다.
1위. 문 닫고 쉴 수 있는 방 하나
며느리가 가장 고마워하는 것은 혼자 숨 돌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거실에 이부자리를 펴 주시면 잠들 때도, 눈을 떠서도 내내 누군가의 시선 속에 있어야 합니다.
방이 넉넉하지 않다면 짐을 쌓아 둔 방이라도 미리 치워 문을 닫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아이를 재우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 문 하나가 주는 편안함은 생각보다 큽니다.
좋은 대접은 상차림보다 편히 씻고 편히 자는 데서 먼저 느껴집니다. 방문 전날에는 이불 빨래, 수건과 칫솔, 문 닫히는 방 한 칸, 늦은 아침과 돌아가는 날, 이 네 가지만 확인해 두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