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겁지도 않았는데 화상이라고요?” 진료실에서 이렇게 되묻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밤새 허리에 붙여 둔 핫팩 하나가 아침이면 붉은 자국과 물집으로 남는다.
저온화상은 기분 좋게 따뜻한 열이 한자리에 오래 머물 때 생긴다. 아프지 않으니 알아차리기 어렵고, 겉보다 속이 깊게 상해 있기도 하다. 겨울마다 손이 가는 온열용품을 어떤 습관으로 쓰고 있는지 짚어 본다.
4위. 붉어진 자리를 그냥 넘기는 습관
핫팩을 뗀 자리가 붉게 달아올라 있어도 곧 가라앉겠거니 하고 지나치기 쉽다. 저온화상은 처음에는 가벼워 보여도 시간이 지나서야 깊이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붉어졌다면 시원한 흐르는 물로 충분히 식힌다. 얼음을 바로 대지 말고 물집은 터뜨리지 않는다. 물집이 생겼거나 통증이 이어지면 병원 진료를 받는다.
3위. 감각이 무딘 곳에 열을 대는 습관
나이가 들면 피부가 얇아지고 열을 느끼는 감각도 둔해진다. 당뇨병으로 손발 감각이 떨어졌거나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사람은 더 그렇다.
뜨겁다는 신호가 늦게 오니 피부가 상하는 동안에도 따뜻하다고만 느낀다. 시린 발이나 저린 다리처럼 감각이 무딘 곳일수록 짧게 대고 자주 살핀다.
2위. 찜질기를 켠 채 오래 눕는 습관
온열 매트나 찜질기 위에 누우면 몸이 풀려 그대로 잠들기 쉽다. 몸무게에 눌린 자리는 혈액 흐름이 줄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래서 같은 온도에서도 더 쉽게 상한다.
온도는 낮게 맞추고 시간 조절 기능은 켜 둔다. 잠자리는 미리 데운 뒤 끄고 눕는 편이 안전하다. 술을 마시거나 수면제를 먹은 날에는 쓰지 않는다.
1위. 핫팩을 맨살에 붙이고 잠드는 습관
가장 경계해야 할 습관이다. 속옷 안 맨살에 핫팩을 대고, 따뜻하다며 그대로 잠자리에 든다. 잠든 동안에는 뒤척임이 줄고 뜨겁다는 신호도 놓친다.
핫팩은 옷 위에 붙이고 제품에 적힌 사용 시간을 지킨다. 허리띠나 꽉 끼는 옷으로 눌러 두지 않고, 잘 때는 떼어 둔다.
따뜻함과 뜨거움의 경계는 온도보다 시간이 가른다. 기분 좋은 온기도 한자리에 오래 머물면 상처가 된다.
맨살에 대지 말고, 켠 채로 잠들지 말고, 붉어지면 바로 식힐 것. 이번 겨울에는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