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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날 받은 문진표를 뒷사람 눈치를 보며 몇 분 만에 채워 내지는 않으셨습니까? 대충 적은 몇 줄 때문에 정작 받아야 할 상담을 놓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검사 수치와 함께 문진표에 적힌 생활 습관과 병력을 놓고 결과를 해석합니다.
문진표가 실제와 다르면 같은 수치를 보고도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60대가 특히 대충 넘기기 쉬운 항목 네 가지를 짚어 드리겠습니다.
4위. 최근 체중 변화와 평소 느끼는 증상
식사량은 그대로인데 몇 달 사이 살이 빠졌다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닙니다. 체중이 이유 없이 줄거나 늘었다면 대략 몇 킬로그램인지, 언제부터인지 적어 두시기 바랍니다.
속쓰림, 계단에서 숨이 차는 느낌, 배변 습관의 변화처럼 나이 탓으로 넘기던 증상도 빠뜨리지 마십시오. 이런 내용이 있어야 의료진이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3위. 부모·형제의 질환 가족력
부모나 형제가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암을 앓았다면 병명을 정확히 적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진단받은 나이를 알면 함께 적어 주십시오.
가족력은 어떤 검사를 언제 받을지, 결과를 얼마나 주의 깊게 지켜볼지 상담할 때 참고가 됩니다. 확실히 모르는 부분은 짐작으로 채우지 말고 모른다고 표시하시면 됩니다.
2위. 과거 수술 이력과 약 알레르기
오래전 일이라도 위나 대장 수술, 심장 시술처럼 검사 방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력은 꼭 적으셔야 합니다. 수술 이름이 기억나지 않으면 어느 부위를 언제쯤 수술했는지라도 남겨 두십시오.
약 알레르기는 검진 당일 쓰는 약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진통제나 항생제, 조영제를 쓴 뒤 두드러기나 호흡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면 약 이름과 증상을 함께 적으시기 바랍니다.
1위. 음주량은 실제 횟수와 잔 수 그대로
가장 많이 줄여 쓰는 항목이 바로 음주량입니다. 일주일에 서너 번 마시면서 ‘가끔’에 표시하거나, 소주 한 병을 마시면서 두세 잔이라고 적는 경우가 흔합니다.
음주 습관은 간 수치와 혈압, 중성지방을 해석할 때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일주일에 며칠, 한 번에 어떤 술을 몇 잔 마시는지 있는 그대로 적어야 내게 맞는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부끄러워 줄인 숫자는 결국 내 손해로 돌아옵니다.
문진표는 의료진에게 내 몸 사정을 미리 알려 드리는 자료입니다. 정확하게 쓸수록 상담이 구체적이고 쓸모 있어집니다.
검진 전날 밤, 음주량과 가족력, 체중 변화, 수술 이력과 알레르기를 메모지에 정리해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