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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 소견을 받고도 장바구니는 예전 그대로인가? 맵고 짠 반찬을 그대로 담아 온다면 위는 쉴 틈이 없다. 위염은 원인에 따라 치료가 먼저이고, 식단은 회복을 거드는 역할을 한다. 그래도 자극이 적은 반찬을 고르면 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여기서는 시장에서 쉽게 구하는 양배추, 마, 애호박을 대표 성분과 조리법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다만 위염의 종류와 증상, 복용 중인 약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진료 내용을 우선해야 한다.
첫 번째 ‘양배추’… 살짝 쪄야 위가 편한 잎채소
양배추에는 비타민 C와 비타민 K,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흔히 ‘비타민 U’로 불리는 S-메틸메티오닌은 위 점막 보호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성분이지만, 사람에게서 효과가 충분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양배추는 위염을 낫게 하는 음식이라기보다 자극 없이 채소를 채우는 반찬으로 보는 것이 알맞다.
생양배추를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가스가 차거나 더부룩할 수 있다. 잎을 한입 크기로 썰어 숨이 죽을 만큼만 쪄서 쌈이나 무침으로 먹으면 부드럽게 넘어간다. 쌈장 대신 간장을 조금 넣은 양념을 곁들이면 짠맛과 매운맛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마’… 끈적한 점액질이 특징인 뿌리채소
마를 자르면 나오는 끈적한 점액질은 이 식재료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마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와 칼륨이 들어 있어, 밥 위주의 식사에서 소화를 거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점액질이 위벽을 직접 감싸 치료한다는 설명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소화효소는 열에 약하므로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거나 얇게 채 썰어 먹는 방법이 있다. 생으로 먹기 부담스럽다면 도톰하게 썰어 팬에 살짝 굽고 소금을 한 꼬집만 뿌려도 담백한 반찬이 된다. 맨손으로 손질하면 피부가 가려울 수 있으니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애호박’… 결이 부드러워 매일 올리기 좋은 반찬
애호박은 수분이 많고 섬유질이 부드러워 위에 부담을 덜 주는 채소다. 베타카로틴과 칼륨, 비타민 C가 들어 있다. 베타카로틴은 몸속에서 비타민 A로 바뀌어 점막 건강을 유지하는 데 쓰인다.
반달 모양으로 썰어 소금을 적게 넣고 볶거나 나물로 무치되, 새우젓은 조금만 쓰는 것이 좋다. 기름은 소량만 두르고 고춧가루 대신 다진 파나 깨로 맛을 내면 위에 순하다. 껍질째 조리하면 색과 영양을 함께 챙길 수 있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양배추: 살짝 쪄서 먹으면 더부룩함을 줄이기 좋다
마: 갈거나 살짝 구워 담백하게, 손질은 장갑 끼고
애호박: 맵지 않고 짜지 않게 볶거나 나물로
핵심: 순한 조리법이 먼저, 치료는 진료를 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