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4 12:24

“내가 밥하는 사람이야..” 부부 상담가가 꼽은 남편 은퇴 후 부부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1위

아침 설거지를 끝내고 돌아서자마자 점심 걱정부터 드시나요? 그렇다면 은퇴한 남편과의 일상에 이미 다툼의 씨앗이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평생 일터로 나가던 사람이 종일 집에 있으니 반가움보다 낯선 불편이 먼저 찾아옵니다.

부부가 부딪히는 계기는 대개 사소합니다. 밥 차리는 일, 머물 자리, 외출할 때 오가는 몇 마디에서 시작됩니다. 남편 은퇴 후 부부가 집에서 가장 많이 부딪히는 것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각자 혼자 있을 자리가 없는 집

남편이 거실 소파에서 텔레비전을 켜 두면 아내는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남편은 “당신도 이리 와서 같이 봐”라고 다정하게 권하지만, 아내는 그 말을 들으며 속으로 ‘내 시간은 이제 어디 있나’ 하는 생각부터 합니다. 하루 종일 같은 공간에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수 있습니다.

부부라도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은 필요합니다. 빈방이 있다면 한 칸씩 나눠 쓰는 집이 많습니다. 방이 없으면 베란다 한쪽이나 식탁 끝자리라도 각자의 자리를 정해 두면 됩니다. 그 자리에 있을 때는 서로 말을 걸지 않기로 약속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2위. 외출할 때마다 행선지를 캐묻는 것

아내가 신발을 신고 있으면 남편이 “어디 가는데, 누구 만나, 몇 시에 와”를 한꺼번에 묻는 집이 있습니다. 묻는 쪽은 궁금해서 한 말이지만 듣는 쪽은 허락을 받고 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수십 년 이어 온 모임까지 설명해야 하니 나설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남편은 혼자 남는 것이 허전해서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일이 확인하면 관심이 아니라 간섭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귀가 시간 정도만 가볍게 알리고 나머지는 상대가 먼저 꺼낼 때 들어 주는 편이 무난합니다. 남편도 자기만의 모임이나 배울 거리를 하나 만들어 두면 서로 덜 기다리게 됩니다.

1위. 점심을 누가 차릴지 정하지 않는 것

정오가 가까워지면 남편이 “점심은 뭐 먹어?”라고 묻습니다. 단순한 질문 같지만 아내 귀에는 ‘언제 차려 줄 거냐’로 들립니다. 아침상을 치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부엌에 서야 한다는 부담이 그 한마디에 실려 옵니다.

남편이 출근하던 시절에는 점심이 각자의 몫이었습니다. 은퇴 후 그 한 끼가 아무 상의 없이 아내 일로 넘어오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요일을 나눠 번갈아 차리거나 점심만큼은 각자 해결하기로 정해 두는 부부가 많습니다. 라면 하나라도 남편이 직접 끓여 먹기 시작하면 하루 세끼의 무게는 눈에 띄게 가벼워집니다.

남편의 은퇴는 남편 혼자 겪는 일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맞는 변화입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미리 정해 둘 것도 늘어납니다.

밥은 누가 차리는지, 각자 어디서 쉬는지, 나갈 때 어디까지 말하는지 한 번쯤 마주 앉아 이야기해 보십시오. 서운함이 쌓인 뒤에 꺼내는 것보다 지금 정해 두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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