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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가방을 미리 싸 둔 적이 있는가? 입원은 날짜를 알려 주고 찾아오지 않는다. 한밤중에 실려 가 병실에 눕고 나서야 손에 쥔 것이 휴대전화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이 많다.
그때부터 첫 며칠은 가족에게 이것저것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며 보내게 된다. 병원 생활을 편하게 만드는 것은 거창한 물건이 아니라 미리 꾸려 둔 가방 하나다. 그 가방에 무엇부터 넣어야 하는지 순서대로 짚어 본다.
3위. 미끄럼 방지 실내화와 긴 충전 케이블
병실 바닥은 생각보다 미끄럽다. 수액을 단 채 화장실을 오가다 보면 발밑까지 살필 여유가 없다. 뒤꿈치를 감싸고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실내화를 챙기는 것이 좋다. 질질 끌리는 슬리퍼는 걸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침대 옆 콘센트는 머리맡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짧은 케이블로는 누운 채 휴대전화를 쓰기 어렵다. 넉넉한 길이의 케이블 하나만 있어도 바깥과의 연락이 끊기지 않는다.
2위. 보호자 연락처와 보험 정보 메모
배터리가 꺼지거나 정신이 흐린 상태에서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도 소용이 없다. 연락할 보호자 두 사람의 이름과 번호를 종이에 적어 두면 급할 때 바로 연락이 닿는다.
가입한 보험의 회사 이름과 상품명, 상담 번호도 같은 종이에 적어 둔다. 퇴원 무렵 서류를 챙기고 청구를 준비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몸이 아플 때 기억에 기대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1위. 복용 중인 약과 처방전·약 봉투
가장 먼저 넣어야 할 것은 평소 먹던 약이다. 의료진은 환자가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 알아야 새로 쓸 약과 겹치거나 부딪히지 않게 조절할 수 있다. 약 이름을 기억에 의존해 말하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약만 넣지 말고 약 봉투나 처방전을 함께 챙겨야 한다. 봉투에는 약 이름과 용량, 먹는 횟수가 적혀 있어 확인이 빠르다. 혈압약이나 피를 묽게 하는 약처럼 검사와 시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이라면 더욱 그렇다. 다만 입원 중에 약을 계속 먹을지는 스스로 정하지 말고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입원 가방은 아플 때 싸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꾸려 두는 것이다. 정신없는 순간에는 무엇이 필요한지 떠올릴 힘조차 남지 않는다.
오늘 약 봉투와 연락처 메모부터 가방에 넣어 두고, 약이 바뀔 때마다 함께 바꿔 두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