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4 08:56

“장례비도 안 치르고 나눠?..” 장례지도사가 꼽은 상주가 부의금 정리할 때 절대 금지하는 실수 3가지

장례가 끝나자마자 부의금 봉투부터 뜯고 있다면 잠시 손을 멈춰야 한다. 발인 다음 날 거실에 둘러앉아 봉투를 세던 형제가 그날 이후 서로 연락을 끊기도 한다.

상을 치르는 동안에는 슬픔과 피로 때문에 돈 이야기를 뒤로 미루기 쉽다. 그러다 모든 절차가 끝난 뒤 한꺼번에 정리하려는 자리에서 그동안 참았던 서운함이 터져 나온다. 상주들이 부의금을 정리하면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순서대로 짚어 본다.

3위. 부의금함과 장부를 아무에게나 맡기는 경우

손님이 몰리는 첫날 저녁에 상주가 “누가 좀 봐 줘”라며 자리를 비우면 사촌이며 친구며 손이 비는 사람이 번갈아 부의금함 앞에 앉게 된다. 나중에 장부와 봉투 수가 맞지 않으면 아무도 대놓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마다 속으로는 그 시간에 누가 앉아 있었는지부터 떠올린다.

의심은 한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장례 첫날 형제가 의논해 부의금함과 장부를 맡을 사람을 한두 명으로 정해 두는 편이 무난하다. 교대가 필요하면 바뀌는 시각과 사람을 장부 한쪽에 적어 둔다. 함은 하루가 끝날 때마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열어 확인하면 뒷말이 나올 틈이 줄어든다.

2위. 손님 몫을 기준 없이 나누는 경우

“내 회사 사람들이 낸 건 내가 갚아야 하니까”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진다. 말한 사람은 당연한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손님이 적었던 형제는 부모를 보내는 자리에서조차 사회생활 성적표를 받아 든 기분이 된다.

부의금은 나중에 그 손님의 경조사 때 다시 갚아야 하는 돈이라고 여겨 각자 손님 몫을 각자 가져가는 집이 많다. 반대로 모두 모아 똑같이 나누는 집도 있어 어느 쪽이 옳다고 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봉투를 열기 전에 기준부터 정하는 일이다. 장부에 누구의 손님인지 표시해 두고, 정한 방식은 형제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1위. 장례비를 정산하기 전에 부의금부터 나누는 경우

발인을 마치고 지친 얼굴로 모인 자리에서 “일단 각자 몫부터 챙기자”는 말이 나오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며칠 뒤 장례식장 이용료와 음식값, 장지 비용 청구서가 날아오면 이미 나눈 돈을 다시 걷어야 한다. 그때부터 누가 얼마를 더 내느냐를 두고 섭섭함이 쌓인다.

장례비는 부의금에서 먼저 치르고 남은 돈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 장례식장 정산서와 수의, 화장이나 매장, 답례품 비용까지 모두 확인한 뒤 남은 금액을 정한 기준대로 나누면 된다. 정산 내역은 영수증과 함께 한 장으로 정리해 형제 모두에게 나눠 주면 나중에 말이 나오지 않는다.

부의금 정리는 돈 문제로 시작해 가족이 서로를 얼마나 믿느냐의 문제로 번지기 쉽다. 맡을 사람을 정하고, 비용을 먼저 치르고, 나누는 기준을 미리 말해 두면 크게 다툴 일이 없다.

부모를 보낸 자리에서 형제까지 잃지 않으려면 봉투를 열기 전에 짧게라도 한 번 의논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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