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4 14:33

“아버지 폰을 벌써 끊어?..” 유품정리사가 꼽은 부모님 유품 정리 때 절대 먼저 치우면 안 되는 것 3가지

부모님 짐, 장례 끝나자마자 업체부터 부르셨나요? 그날 쓰레기봉투에 들어간 물건 하나 때문에 몇 달을 후회하는 가족이 적지 않습니다. 빈집을 오래 비워 두기 어렵고 형제들 일정도 맞추기 힘드니 한 번에 끝내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유품 속에는 부모님의 돈 문제와 인간관계의 단서가 섞여 있습니다. 겉보기엔 잡동사니여도 먼저 치우면 다시 찾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유품 정리 현장에서 가족들이 가장 자주 아쉬워하는 물건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손때 묻은 수첩과 메모

업체 직원이 서랍을 비울 때 큰아들이 “낡은 수첩은 그냥 같이 담아 주세요”라고 하면, 옆에 있던 동생은 말없이 서운해집니다. 어머니 글씨가 빼곡한 수첩을 한 장도 넘겨 보지 않고 버리면 어머니까지 서둘러 정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안에 돈을 빌리고 빌려준 기록이 있는 경우입니다. 달력 귀퉁이나 수첩 뒷장에 누구에게 얼마를 줬는지, 반대로 받았는지 적어 두신 분이 많습니다. 빌린 돈이라면 상속을 받을지 정하는 데 영향을 주고, 빌려준 돈이라면 이야기를 꺼낼 근거가 됩니다. 형제가 함께 넘겨 보고 이름이나 숫자가 적힌 면은 사진으로 남겨 두는 편이 무난합니다.

2위. 우편물과 각종 고지서

우편함에 쌓인 봉투를 보고 “다 광고지네, 한꺼번에 버리자”라는 말이 나오면, 함께 정리하던 가족은 ‘그래도 한 번은 열어 봐야 하나’ 싶으면서도 괜히 깐깐해 보일까 봐 입을 다뭅니다.

부모님 앞으로 오는 우편물에는 밀린 관리비나 보험료, 카드 대금 안내가 섞여 있습니다. 가족이 몰랐던 예금이나 보험, 증권 계좌가 안내문 한 장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장례 뒤 몇 달은 우편물을 상자 하나에 모아 두고 하나씩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사망신고 때 함께 신청할 수 있는 재산 조회 서비스와 맞춰 보면 빠뜨리는 것이 줄어듭니다.

1위. 부모님 휴대전화

장례를 마친 저녁에 “요금 계속 나가니까 아버지 폰은 내일 해지할게”라는 말이 나오면, 가족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이 걸립니다. 아직 소식을 못 들은 아버지 친구분들이 그 번호로 연락해 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에는 연락처뿐 아니라 입출금 알림 문자, 자동이체와 정기 결제 내역, 가입한 서비스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해지부터 하면 어디로 돈이 빠져나가는지 확인할 길이 좁아집니다. 연락처를 옮겨 적고 결제 내역을 정리한 뒤에 해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몇 달 치 기본요금은 나중에 겪을 수고에 비하면 작은 비용입니다.

유품 정리는 남은 가족이 치르는 마지막 집안일처럼 느껴져 서두르게 됩니다. 하지만 수첩 한 권, 봉투 한 장, 휴대전화 하나가 부모님의 돈과 사람 관계를 이어 주는 마지막 단서일 수 있습니다. 상속을 받을지 포기할지도 정해진 기한 안에 결정해야 합니다. 업체를 부르기 전에 이 세 가지만큼은 가족이 먼저 따로 빼 두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이 남긴 마지막 이야기는 한 번은 끝까지 읽어 드리는 마음으로 정리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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