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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댁이나 오랜 친구 집에 처음 인사를 갔는데, 현관에서 아이가 쭈뼛거리며 나와 고개를 숙입니다. 가방 속에는 과일 상자와 봉투 하나가 있는데, 이걸 지금 꺼내도 되는 건지 손이 먼저 멈춥니다.
처음 보는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건네느냐는 금액보다 방식에서 인상이 갈립니다. 오늘은 사돈이나 친구 자녀와의 첫 대면 자리에서 부담 없이 챙길 수 있는 세 가지를 정리합니다.
3위. 첫 만남에 현금부터 꺼내는 경우
현관에서 아이 손에 봉투를 쥐여 주며 “이거 용돈이다, 맛있는 거 사 먹어” 하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이는 고맙다고 인사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는 속으로 “처음 보는 사이에 벌써 이런 걸 받아도 되나” 하고 계산을 시작합니다.
첫 만남에는 현금보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간식이나 문구, 책 한 권처럼 가볍게 나눌 수 있는 선물이 무난한 경우가 많습니다. 받는 쪽이 같은 크기로 답례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 느끼기 때문입니다. 현금을 꼭 주고 싶다면 보통 2만 원에서 5만 원 안팎의 가벼운 금액이 서로 편합니다.
2위. 그 자리에서 아이에게 직접 건네는 경우
거실에서 어른들이 인사를 나누는 도중에 봉투를 꺼내 아이를 부르면 분위기가 순간 멈춥니다. “자, 이리 와 봐라” 하는 말에 아이는 얼떨떨하게 다가오고, 형제나 다른 어른들의 시선까지 한꺼번에 쏠립니다. 아이는 쑥스럽고, 부모는 “얼른 받아야 하나, 사양해야 하나” 하고 망설입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바로 건네기보다 부모에게 먼저 “아이 줄 걸 조금 준비했는데, 편할 때 전해 주세요” 하고 맡기는 편이 무난합니다. 부모가 때를 보아 아이에게 전하면 아이도 덜 민망하고, 받는 쪽 집안의 방식도 존중할 수 있습니다. 집안마다 어른이 직접 주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곳도 있으니 분위기를 보고 정하십시오.
1위. 받은 쪽 부모에게 아무 말도 없이 건네는 경우
봉투만 슬쩍 두고 가거나 아이 손에 쥐여 준 뒤 별말이 없으면, 부모는 인사를 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아유, 뭐 이런 걸 다 하셨어요” 하고 웃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나중에 우리도 똑같이 챙겨야 하나, 이걸 얼마로 갚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따라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금액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부담을 덜어 주는 한마디입니다. “첫인사라 마음만 조금 담았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정도로 가볍게 말해 두면 받는 쪽도 답례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말 한마디가 봉투의 크기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만나는 아이에게 건네는 마음은 큰 금액보다 가벼운 선물, 부모를 거치는 전달, 부담을 덜어 주는 말 한마디가 함께 있을 때 편안하게 전해집니다. 첫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만남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편하게 이어지게 하는 일입니다.
다음에 다시 볼 때 서로 어색하지 않으려면 처음에 조금 덜 주고 조금 더 살피는 쪽이 낫습니다. 아이에게는 따뜻한 어른으로, 부모에게는 배려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