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병 건넸다가 며느리와 서먹해졌습니다..” 50대 이후 차 안을 창고처럼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

주말에 장을 보고 돌아오면 생수 묶음 몇 병은 트렁크에 그대로 남고, 약국에서 산 진통제는 글러브박스로 들어갑니다. 차는 매일 타는 공간이다 보니 어느새 작은 창고처럼 물건이 쌓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자동차 실내는 햇볕 아래서 금세 뜨거워졌다가 밤이면 식기를 되풀이하는 곳입니다. 창문을 닫은 채 오래 머무는 공간이라 공기도 쉽게 탁해집니다. 오늘은 무심코 차에 두었다가 건강도, 함께 탄 사람의 마음도 상하게 하는 물건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몇 달째 바꾸지 않은 차량용 방향제

조수석에 앉은 친구가 창문을 슬쩍 내리며 “냄새가 좀 독하네”라고 말하면, 운전하는 쪽은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그 말을 꺼내기까지 한참을 참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에는 같이 차를 타자는 말을 어떻게 피할지 속으로 궁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밀폐된 차 안에서 향이 강한 제품을 오래 맡으면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운전자는 매일 맡다 보니 냄새에 무뎌지지만, 처음 타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진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향이 약해졌다고 새것을 하나 더 꽂기보다는 다 쓴 것을 빼고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하는 편이 낫습니다. 냄새의 원인이 되는 시트와 매트를 먼저 청소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위. 글러브박스에 넣어둔 상비약과 영양제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길에 “머리 아프시면 거기 약 드세요”라고 권하면, 어머니는 고맙다고 하면서도 언제 넣어둔 약인지 몰라 망설이게 됩니다. 자식이 챙겨주는 마음을 거절하기 어려워 그냥 삼키는 분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약과 영양제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라고 포장에 적혀 있습니다. 여름철 햇볕 아래 세워둔 차 안은 그 기준을 훌쩍 넘기기 쉽고, 온도 변화가 반복되면 알약이 눅눅해지거나 성분이 변할 수 있습니다. 약은 그날 먹을 만큼만 작은 약통에 담아 가지고 타고, 오래된 약은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내놓으시기 바랍니다.

1위. 트렁크와 뒷좌석에 오래 둔 생수 페트병

손주가 목마르다고 하자 뒷좌석에 굴러다니던 생수를 건네며 “이거라도 마셔라” 하면, 옆에 있던 며느리의 표정이 조용히 굳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놓고 말리지는 못해도, 아이 건강을 대충 여긴다는 서운함이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페트병은 뜨거운 곳에 오래 두지 말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고, 한 번 입을 댄 물은 더운 차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투명한 물병이 햇빛을 한곳에 모아 시트를 그을렸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립니다. 마실 물은 그날 집에서 챙겨 나가고, 차에 남은 병은 내릴 때 함께 들고 내리는 습관을 들이면 됩니다.

차 안은 집보다 좁고 더위와 추위에 더 쉽게 노출되는 곳입니다. 오래 묵힌 생수와 약, 방향제는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타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한 달에 한 번쯤 트렁크와 글러브박스를 열어보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차 안이 한결 편안한 공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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