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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나면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 대부분이 단체 대화방에서 오간다. 생일 축하도, 모임 날짜도,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도 그 작은 화면 안에 담긴다. 그런데 아무도 대놓고 말하지 않을 뿐, 그 방 안에서 조금씩 마음이 식어가는 상대가 있다.
단톡방에서 생기는 서운함은 소리 없이 쌓인다. 답장이 줄고, 이모티콘만 남다가, 어느 날 모임 소식이 따로 돌기 시작한다. 그런 거리를 만드는 행동이 무엇인지 몇 가지로 짚어본다.
3위. 어디서 왔는지 모를 영상부터 올린다
아침마다 ‘꼭 보세요’라는 말과 함께 건강 정보나 시사 영상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본인은 좋은 뜻이다. 친구들의 건강이 걱정되고, 세상 돌아가는 일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받는 쪽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 앞에서 난감해진다. 정치 이야기라면 더하다. 생각이 다른 친구는 말을 아끼고, 그런 침묵이 쌓이면 방 전체가 조용해진다.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 번 더 확인하고 자기 말로 짧게 전하는 편이 낫다.
2위.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말을 건다
나이가 들면 새벽에 눈이 떠지는 날이 잦아진다. 그 시간에 떠오른 생각을 바로 올리고 싶어진다. 보내는 사람에게는 혼잣말 같은 한 줄이다.
하지만 알림은 모두의 머리맡에서 울린다. 일찍 잠드는 친구나 손주를 돌보느라 고단한 친구에게 새벽의 진동은 반갑지 않다. 급한 일이 아니라면 메시지는 아침까지 기다려도 된다. 떠오른 말은 메모장에 적어두었다가 해가 뜬 뒤 보내면 된다.
1위. 몇몇 친구에게만 답한다
가까운 친구의 말에는 바로 맞장구를 치면서 다른 친구의 글은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방에 있는 사람은 그 차이를 정확히 읽어낸다. 읽고도 답이 없는 것보다, 누구에게는 답하고 나에게는 하지 않는 것이 더 아프다.
반대로 단톡방에서 호감을 얻는 사람은 짧게라도 이름을 불러 답한다. “영숙아, 사진 좋다”, “정희 말이 맞네” 같은 한 줄이면 충분하다. 이름이 불린 사람은 자신이 그 방에 함께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긴 답장보다 그 한마디가 관계를 붙잡아 둔다.
단톡방은 여럿이 함께 쓰는 거실과 같다. 내가 편한 대로 쓰는 순간 누군가는 불편해진다.
보내기 전에 출처를 확인하고, 시간을 살피고, 친구의 이름을 불러 답한다. 오래 반가운 사람으로 남는 이들은 이 세 가지를 지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