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와 다투고 난 날 밤이면 그 장면이 자꾸 되살아납니다. 그때 이렇게 말할걸, 그 한마디는 하지 말걸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면 어느새 새벽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머릿속에서는 같은 장면이 몇 번씩 되풀이됩니다.
앙금은 크기가 커서 오래 남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정리되지 못한 채 머물러 있어서 오래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창한 결심 없이 오늘 밤부터 해볼 수 있는 정리 습관 세 가지를 짚어 보겠습니다.
3위. 감정을 종이에 적고 버립니다
머릿속에만 담아 둔 감정은 형태가 없어서 끝없이 커집니다. 서운했던 말, 억울했던 순간, 하고 싶었는데 못 한 말을 있는 그대로 종이에 적어 보면 생각보다 분량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글씨가 예쁠 필요도, 문장이 반듯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을 글이니 거칠게 적어도 괜찮습니다.
다 적었다면 그 종이를 잘게 찢어 버리거나 구겨서 쓰레기통에 넣습니다. 적는 동안 감정이 밖으로 나오고 버리는 순간 한 매듭이 지어지는 느낌을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잠들기 전에 해두시면 그 장면을 다시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 한결 줄어듭니다.
2위. 몸을 움직여 생각의 방향을 바꿉니다
앉아서 곱씹을수록 생각은 같은 자리를 맴돕니다. 이럴 때는 생각을 이겨 보려 애쓰기보다 몸을 먼저 일으키는 편이 낫습니다. 30분 정도 천천히 걸으면서 바람을 쐬고 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시선을 두다 보면 머릿속 장면이 자연스럽게 멀어집니다.
속도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걷는 동안 발바닥의 감각이나 주변 소리에 마음을 두면 되고, 다툰 일이 떠오르면 떠오르는 대로 두었다가 흘려보내면 됩니다. 저녁 무렵에 걷고 들어오시면 몸이 적당히 피곤해져 잠자리에 드는 것도 수월해집니다.
1위.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만 남깁니다
다툼을 되짚다 보면 생각이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상대의 말투, 그날의 분위기, 오래전 서운함까지 한꺼번에 얽혀 있어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이때 종이에 선을 하나 긋고 한쪽에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다른 쪽에는 바꿀 수 없는 것을 나눠 적어 보십시오.
상대의 마음이나 이미 내뱉은 말은 바꿀 수 없는 쪽에 들어갑니다. 먼저 건넬 안부 한마디나 내일 아침의 내 태도는 바꿀 수 있는 쪽에 들어갑니다. 바꿀 수 없는 쪽은 과감히 내려놓고 바꿀 수 있는 쪽에서 하나만 골라 두면, 마음의 짐이 눈에 띄게 가벼워집니다.
앙금은 억지로 눌러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꺼내서 정리할 때 가라앉습니다. 오늘 밤에는 감정을 종이에 적어 버리고, 내일은 30분 걸으면서, 바꿀 수 있는 한 가지만 남겨 두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