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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들과 밥 한 끼 나누는 일은 나이가 들수록 소중해집니다. 그런데 즐겁게 먹고 나서 계산할 때가 되면 분위기가 묘하게 어색해지는 모임이 있습니다.
밥값 때문에 생기는 서운함은 액수보다 태도에서 쌓입니다.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만큼 마음에 오래 남기도 합니다. 친구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계산 습관과 함께 오늘부터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짚어 봅니다.
3위. 형편이 다른 친구 앞에서 비싼 식당만 고집합니다
은퇴 후에는 친구마다 살림 사정이 제각각입니다. 한 사람에게는 가벼운 외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일주일 장보기 비용일 수 있습니다. 늘 값비싼 곳만 고르면 누군가는 모임 날짜가 다가올수록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장소를 정할 때는 동네 백반집이나 국숫집처럼 누구나 편히 낼 수 있는 곳을 먼저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식당은 특별한 날에만 가시고, 그때도 대략의 가격을 미리 알려 두면 모두가 마음 편히 나올 수 있습니다.
2위. 얻어먹고 나서 그냥 넘어갑니다
친구가 기분 좋게 한턱냈다면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같은 일이 여러 번 반복되는데도 아무 표현이 없으면 사는 쪽은 서운해지기 쉽습니다. 돈을 돌려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오가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꼭 같은 금액으로 갚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만남에서 찻값을 내거나 제철 과일 한 봉지를 건네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작은 답례가 오가면 서로 부담 없이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1위. 계산할 때마다 자리를 비웁니다
식사가 끝날 무렵 화장실에 가거나 전화를 받으러 나가는 일이 매번 반복되면 친구들은 금세 알아챕니다. 처음에는 우연이라 여겨도 횟수가 쌓이면 말은 안 해도 그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집니다.
이런 어색함은 정해진 규칙이 없을 때 생깁니다. 회비 통장을 하나 만들어 매달 같은 금액을 넣고 거기서 밥값을 내면 누가 낼지 눈치 볼 일이 사라집니다. 회비가 번거롭다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순서가 정해져 있으면 계산대 앞에서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오래가는 친구 사이는 큰 도움보다 작은 셈이 깔끔한 데서 이어집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회비나 순번부터 정해 보시고, 얻어먹은 일이 있었다면 차 한 잔으로 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