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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고 돌아오면 채소를 담아 온 비닐봉투째 냉장고에 넣어 두는 일이 많다. 며칠 뒤 꺼내 보면 버섯은 끈적이고 상추는 숨이 죽어 있다. 아까운 마음에 다듬어 보지만 결국 절반은 버리게 된다.
채소가 빨리 상하는 까닭은 대개 수분과 공기에 있다. 채소마다 맞는 환경이 다르니 담는 봉투와 두는 자리만 바꿔도 버리는 양이 줄어든다. 자주 사는 채소를 중심으로 네 가지를 살펴본다.
첫째, 버섯은 종이봉투에 담는다
버섯은 수분이 많고 스스로 습기를 내뿜는다. 비닐 속에 갇힌 습기가 표면에 맺히면 금세 미끈해지고 색이 변한다.
종이봉투는 넘치는 습기를 빨아들이면서 숨 쉴 틈을 남긴다. 씻지 않은 채로 담아 냉장고에 넣고, 요리하기 직전에 흙만 털어 내면 된다.
둘째, 양파와 감자는 서로 떨어뜨려 둔다
양파와 감자는 냉장고보다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좋다. 감자는 너무 찬 곳에 두면 맛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감자에 싹이 빨리 나고 양파도 쉽게 무른다고 알려져 있다. 망이나 종이상자에 각각 담아 바람이 드는 곳에 따로 두는 편이 낫다.
셋째, 잎채소는 키친타월로 감싸 봉투에 넣는다
상추나 시금치 같은 잎채소는 마르면 시들고 젖으면 짓무른다. 씻은 채로 넣으면 남은 물기 때문에 잎끝부터 녹아내린다.
물기를 털어 낸 뒤 키친타월로 느슨하게 감싸 봉투에 넣으면 남는 습기는 타월이 머금고 잎은 촉촉하게 유지된다. 타월이 축축해지면 갈아 주고, 가능하면 세워서 둔다.
넷째, 함께 두면 빨리 무르는 짝을 피한다
사과나 토마토처럼 익으면서 숙성을 돕는 기체를 내보내는 과일이 있다. 이런 과일을 잎채소나 브로콜리, 오이와 한 칸에 두면 채소가 누렇게 변하거나 무르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장고가 좁더라도 과일과 채소는 칸을 나누거나 봉투를 따로 쓰는 것이 좋다. 하나가 상하기 시작했다면 곁의 것까지 번지기 전에 바로 골라낸다.
채소를 오래 두는 비결은 좋은 냉장고보다 알맞은 자리에 있다. 장 봐 온 날 봉투부터 풀어 버섯은 종이에, 잎채소는 타월에 담고, 양파와 감자는 따로 나누어 두는 습관을 들여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