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어야 한다..” 일론 머스크가 말한 살고 싶어지는 이유 1위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먼저 떠지는 아침이 있다. 그런데 막상 일어나 앉으면 딱히 서두를 일이 없다. 출근할 곳이 줄었고, 챙겨야 할 아이들도 제 갈 길을 갔다. 이불 속에서 천장을 바라보다가 ‘오늘은 뭘 하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하루는 어김없이 시작되지만 그 하루를 시작할 마음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이 나이쯤 되면 알게 된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기업가 일론 머스크는 TED 2017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눈을 떠 살고 싶어지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라 아침이라는 가장 평범한 시간을 꺼내 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의 말에 비추어 보면 삶을 붙드는 힘은 대단한 목표보다 눈을 뜨는 순간 떠오르는 무언가에 가깝다. 그 무언가가 무엇일 수 있는지 차례로 짚어본다.

4위 – 기다려지는 작은 약속

아침을 깨우는 이유가 반드시 클 필요는 없다. 오전에 친구와 산책하기로 한 약속, 동네 도서관에 반납할 책 한 권, 화분에 물을 줘야 하는 날 같은 것들이다. 이런 일은 사소해 보이지만 몸을 일으킬 명분이 된다.

약속이 하나도 없는 날은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고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대로 작은 약속 하나가 있으면 하루에 방향이 생긴다. 그 방향을 따라 옷을 고르고 신발을 신는 동안 사람은 이미 하루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있다.

3위 – 손에 익혀가는 무언가

새로 시작한 서예든, 늦게 배운 악기든,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일이 있는 사람의 아침은 다르다. 어제보다 한 획이 반듯해지고, 어제 막혔던 마디가 오늘은 넘어간다. 그 미세한 차이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아침을 당긴다.

나이가 들면 잃는 것을 세는 일이 잦아진다. 하지만 무언가를 익혀가는 사람은 늘어나는 것을 센다. 그 셈법의 차이가 아침의 무게를 바꾼다. 실력이 대단할 필요는 없고, 어제와 다르다는 감각이면 충분하다.

2위 –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누군가 나를 기다린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진다. 손주의 등원을 맡은 날, 이웃 어르신께 반찬을 전하기로 한 날, 봉사 모임에서 내 몫의 자리가 비어 있는 날이 그렇다.

사람은 쓸모를 느낄 때 살아 있음을 실감한다. 누군가에게 내가 필요하다는 감각은 몸의 피로를 이기게 만든다. 그 자리가 작아도 상관없다. 내가 가지 않으면 비는 자리, 그 하나가 아침을 붙든다.

1위 – 보고 싶은 내일의 모습

머스크의 말에 비추어 볼 때 가장 깊은 이유는 결국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보고 싶은 마음’이다. 오늘 심은 씨앗이 언제 싹을 틔울지, 쓰기 시작한 일기가 1년 뒤 몇 권이 될지, 아껴 모은 돈으로 떠날 여행이 어떤 풍경일지 궁금한 마음이다. 궁금함은 내일을 기다리게 만들고,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은 오늘을 산다.

앞의 세 가지가 하루를 여는 이유라면, 이것은 삶 전체를 여는 이유다. 약속은 끝나고 배움은 지칠 수 있으며 사람은 떠날 수 있다. 그러나 ‘그다음이 보고 싶다’는 마음은 스스로 만들 수 있고, 다시 만들 수도 있다. 이 마음이 살아 있는 한 아침은 의무가 아니라 기대가 된다.

살고 싶어지는 이유는 어디서 갑자기 주어지지 않는다. 대개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오늘 밤 잠들기 전, 내일 아침에 확인하고 싶은 것 하나를 메모지에 적어 머리맡에 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베란다 상추가 얼마나 자랐나’, ‘어제 배운 노래 첫 소절 다시 불러보기’ 정도면 된다. 내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그 쪽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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