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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동창들과 단체 대화방을 만들면 한동안은 안부와 옛 사진이 오가며 반가움이 넘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글 하나에 대화방이 조용해지고, 누군가 말없이 방을 나가는 일이 생깁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하는 말은 표정과 말투가 함께 전해지지만, 글은 글자만 남습니다. 단톡방에서 다툼을 부르는 행동과 이미 생긴 오해를 푸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첫째, 정치·종교 이야기를 담은 글이나 영상 공유
내게는 공감 가는 내용이어도 방 안의 누군가는 자신의 신념을 공격받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반박하고 다른 사람이 거들기 시작하면 친목 모임이 순식간에 편 가르기 자리로 바뀝니다.
꼭 나누고 싶은 내용이라면 생각이 통하는 친구에게 따로 보내는 편이 낫습니다. 단톡방은 누구나 편하게 머물 수 있어야 하는 공간입니다.
둘째, 늦은 밤 긴 글로 서운함 털어놓기
밤에는 감정은 커지고 판단은 흐려집니다. 그때 쓴 장문은 다음 날 아침 여러 사람에게 한꺼번에 읽히고, 쓴 사람조차 지우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이 복잡한 밤에는 글을 메모장에 써 두기만 하고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다시 읽어 보면 보낼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셋째, 확인되지 않은 소문 퍼 나르기
“누구 사업이 어렵다더라”, “누가 많이 아프다더라” 같은 말은 걱정으로 시작해도 당사자에게는 상처가 됩니다. 사실이 아니면 옮긴 사람이 신뢰를 잃고, 사실이어도 본인이 원치 않은 공개가 됩니다.
남의 사정은 본인이 먼저 말하기 전까지 꺼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걱정된다면 당사자에게 조용히 안부를 묻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넷째, 특정인을 단체방에서 공개적으로 지적하기
가장 피해야 할 행동입니다. 회비가 밀렸다거나 약속을 어겼다는 지적은 맞는 말이어도 여러 사람 앞에서 들으면 망신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지적받은 사람은 내용보다 창피함을 먼저 기억하고, 그 감정은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한 사람에게 해야 할 말은 그 사람에게만 하는 것이 맞습니다. 모임 전체에 알릴 일이라면 이름을 빼고 “모두 한 번씩 확인 부탁드립니다”처럼 쓰면 됩니다.
이미 단톡방에서 오해가 생겼다면 그 자리에서 해명을 이어가지 말고 개인 대화나 전화로 옮기십시오.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곳에서는 사과도 해명도 체면 싸움이 되기 쉽지만, 일대일로 이야기하면 의외로 쉽게 풀립니다.
단톡방에는 모두가 편한 이야기만 올리고, 불편한 이야기는 한 사람과 따로 나누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