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6 13:22

“이름은 처음 보는데 어느 댁에 고맙다고 연락을 드려야 할지..” 부모님 대신 지인 자녀 결혼식에 간 자녀가 혼주를 난감하게 만드는 실수 1위

부모님 앞으로 청첩장이 왔는데 정작 부모님은 먼 길 나서기가 버거우신 경우가 있습니다. “네가 좀 다녀와라” 한마디에 봉투를 챙겨 식장에 가지만, 접수대 앞에 서면 펜을 든 손이 멈춥니다. 혼주 얼굴은 어렴풋하고 신랑 신부는 처음 보는 사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대신 가는 결혼식은 내 축하를 하러 가는 자리가 아닙니다. 부모님의 축하를 옮겨 드리는 자리입니다. 봉투부터 인사, 다녀온 뒤까지 놓치기 쉬운 부분을 짚어 봤습니다.

3위. 다녀와서 “잘 다녀왔어요”로 끝냅니다

집에 돌아와 “식 잘 끝났고 밥도 괜찮았어요”라고만 하면 부모님은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묻고 싶은 게 많습니다. 친구 얼굴은 어땠는지, 내 얘기를 하더라는지, 봉투는 제대로 들어갔는지 궁금해도 자식이 피곤해 보여 더 묻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은 나중에 혼주와 통화하거나 다시 만나면 그날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때 아무것도 모르시면 머쓱해지십니다. 혼주가 건넨 말, 건강해 보이던 모습, 식장 분위기, 봉투를 부모님 성함으로 냈다는 것까지 전해 드리면 됩니다. 답례품을 받았다면 함께 건네 드리는 편이 좋습니다.

2위. 축의금만 내고 혼주에게는 인사하지 않습니다

혼주와 서먹하다는 이유로 접수대에 봉투만 내고 바로 식장으로 들어가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혼주는 나중에 장부를 넘기다 “○○ 씨 봉투는 있는데 얼굴은 못 봤네” 하며 서운해합니다. 대신 온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식 시작 전 혼주가 하객을 맞을 때 잠깐 다가가 인사하면 됩니다. “○○○ 씨 딸입니다. 어머니가 꼭 오고 싶어 하셨는데 허리가 좋지 않으셔서 제가 왔습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혼주는 하객을 맞느라 바쁘니 길게 붙잡지 말고 축하 인사만 전한 뒤 물러나는 것이 좋습니다.

1위. 봉투에 자기 이름만 적습니다

접수대에서 “그냥 제 이름으로 쓸게요” 하고 본인 이름만 적어 내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면 혼주는 그날 저녁 봉투를 정리하다 낯선 이름 앞에서 손을 멈춥니다. 누구 자제인지 짐작이 안 되면 부모님께 고맙다는 연락을 드릴 길도 막힙니다.

축의금은 혼주 집에서 장부로 남겨 두었다가 나중에 이쪽 집안에 경조사가 생기면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과의 오랜 인연으로 오가는 돈이니 봉투 앞면과 방명록에는 부모님 성함을 쓰는 편이 무난합니다. 누가 대신 왔는지 알리고 싶다면 뒷면 구석에 작게 본인 이름을 덧붙이면 됩니다. 나도 혼주와 따로 인연이 있다면 봉투를 하나 더 준비해 각자 이름으로 내는 것이 깔끔합니다.

부모님 대신 결혼식에 다녀오는 일은 식장을 나설 때 끝나지 않습니다. 부모님 성함이 적힌 봉투와 짧은 인사가 혼주에게 닿고, 그날 이야기가 다시 부모님께 전해져야 마무리됩니다. 잠깐 하객석에 앉았다 오는 일 같아도 혼주에게는 오랜 인연이 이어졌다는 표시가 되고, 부모님께는 친구 자식 혼사를 함께 기뻐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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