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6 15:39

“썰물이 빠지면 드러난다..” 워런 버핏이 경고한 수십 년 산 부부가 갈라설 때 배우자가 처음 보게 되는 본성 1위

수십 년을 한 지붕 아래서 산 사람이라면 서로를 다 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밥상 앞의 표정도, 화가 났을 때의 말투도 익숙하니 더 놀랄 일이 없을 것 같지요. 그런데 늦은 나이에 갈라서는 부부들은 뜻밖의 말을 자주 합니다. “그 사람한테 그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다”고요. 그리고 조용히 덧붙이지요. “나한테도 그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입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자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에 이런 문장을 남겼습니다. “썰물이 빠지고 나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했는지 드러난다.” 시장이 좋을 때는 누구나 그럴듯해 보이지만, 물이 빠지는 어려운 때가 와야 진짜 실력과 준비가 보인다는 뜻이지요. 이 말은 부부 사이에도 그대로 들어맞습니다. 정과 세월이라는 물이 빠져나가는 이혼의 순간에 사람의 본래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늙어서 이혼할 때 드러나는 본성을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4위 – 재산 앞의 셈법

함께 모은 집과 통장을 나누는 자리에 앉으면 사람의 셈법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평소에는 “다 우리 것”이라던 사람이 갑자기 “이건 내가 번 돈”이라며 선을 긋기도 하지요. 숫자 하나하나에 얼굴을 붉히다 보면, 그동안 ‘우리’라는 말 뒤에 무엇이 숨어 있었는지 보이게 됩니다.

물론 노후가 걸린 문제이니 꼼꼼히 따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따지는 것과 빼앗으려는 것은 다르지요. 상대가 살림을 꾸리고 아이를 키운 세월도 재산을 일군 몫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 그것이 물이 빠진 뒤에 드러나는 첫 번째 모습입니다.

3위 – 자녀를 편 가르는 마음

다 큰 자식이라도 부모의 이혼 앞에서는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이때 자식을 붙잡고 상대의 허물을 털어놓으며 내 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들지요. 외롭고 억울하니 누군가 내 말을 들어 주길 바라는 것은 이해할 만합니다.

하지만 자녀에게 엄마나 아빠는 둘 다 지울 수 없는 뿌리입니다. 한쪽을 깎아내리는 말은 결국 자식의 마음 한쪽을 깎아내리는 일이 되지요. 자식을 내 하소연의 창구로 쓰느냐, 끝까지 부모의 자리를 지켜 주느냐에서 사람의 그릇이 드러납니다.

2위 – 함께한 세월을 지우는 말

헤어지는 순간에는 “당신이랑 산 세월은 다 헛것이었다”는 말이 쉽게 튀어나옵니다. 마음이 아프니 좋았던 기억까지 통째로 부정하고 싶어지는 것이지요. 그렇게 말해야 내가 떠나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세월 속에는 함께 웃던 저녁도, 아이가 처음 걸음마를 떼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모두 지워 버리면 상대만이 아니라 그 시간을 살아 낸 나 자신까지 부정하게 되지요. 끝이 났다고 해서 지나온 길까지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물이 빠진 뒤에도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1위 – 끝까지 이기려는 마음

이혼의 마지막 장면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본성은 끝까지 이기려는 마음입니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 누가 더 손해를 봤는지를 따져 기어이 상대가 고개를 숙이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상대가 감추고 싶어 하던 약점까지 꺼내 들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부의 이별에는 이긴 사람이 없습니다. 이겼다고 생각한 순간 남는 것은 지친 몸과 상처 입은 자식, 그리고 거울 속의 낯선 내 얼굴뿐이지요. 버핏의 말처럼 썰물은 누가 발가벗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때 드러나는 것이 이기려고 휘두른 칼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지킨 품위라면, 그 사람은 물이 빠진 뒤에도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본성은 위기가 닥쳐서야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조금씩 쌓아 온 것이 그때 드러나는 것이지요. 그러니 지금 이혼을 고민하고 계시든, 그저 오래 함께 산 배우자를 떠올리고 계시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종이 한 장을 꺼내 지난 세월 동안 그 사람에게 고마웠던 일 세 가지를 적어 보시길 권합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플 때 끓여 준 죽 한 그릇, 말없이 받아 준 늦은 귀가 같은 것이면 충분하지요. 그 종이 한 장이 물이 빠지는 날, 여러분이 입고 있을 가장 든든한 옷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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