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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들은 대부분 며느리를 칭찬하려고 말한다. “우리 며느리 참 예뻐요”, “살림 잘하네요”, “애들 잘 키워요”라는 말에는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런데 며느리는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짓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는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한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가정 상담가들은 칭찬의 내용보다 그 방식이 문제라고 말한다. 같은 말이라도 누구 앞에서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에 따라 칭찬이 상처가 된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선의로 한 말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서 더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인다.
3위 – 다른 며느리와 비교하는 칭찬
“옆집 며느리는 명절에도 안 오던데, 우리 며느리는 참 착해요.” 시어머니는 자랑스러운 마음에 이웃이나 친구들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며느리를 칭찬하는 동시에 다른 집 며느리를 깎아내리는 말이다.
며느리는 이 말을 들으며 불편해진다. 자신이 착해서 온 게 아니라 의무감에 왔는데, 그게 다른 사람과의 비교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무겁게 느껴진다. 칭찬받을수록 다음번에도 그 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만 커진다. 비교는 칭찬의 무게를 더하지만, 동시에 자유를 빼앗는다.
2위 – 외모를 기준으로 한 칭찬
“우리 며느리 참 예뻐요. 하얗고 날씬해서 좋아요.”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자랑할 때 외모를 먼저 말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오늘 옷 잘 입었네”, “살 좀 빠진 것 같아” 같은 말을 건넨다.
며느리는 이런 칭찬을 들을 때마다 자신이 평가받는 물건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외모는 노력으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 되고, 살이 찌거나 꾸미지 않은 날에는 실망시킬까 봐 조마조마해진다. 더구나 나이가 들면서 외모가 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 기준이 칭찬의 근거라면 언젠가는 그 칭찬을 잃게 될 거라는 불안이 생긴다. 사람을 칭찬할 때는 겉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의 태도나 마음을 보는 게 오래간다.
1위 – 아들 앞에서 하는 칭찬
“우리 아들 복 많아서 좋은 며느리 만났어요.” 시어머니는 아들 앞에서, 또는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말을 한다. 며느리를 칭찬하는 동시에 아들을 높이는 말이다.
며느리는 이 말을 들으며 자신이 아들의 부속품처럼 여겨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의 노력이나 희생이 며느리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아들의 운이나 복으로 치환되는 순간, 자신의 존재가 지워진 것 같은 허탈함이 밀려온다. 가정 상담가들은 이런 칭찬이 가장 많은 며느리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말한다. 며느리는 누군가의 며느리이기 전에 한 사람이고, 그 사람 자체를 보는 말이 필요하다. “고맙습니다”라는 세 글자면 충분하다.
오늘 며느리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말을 해보면 어떨까.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아들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며느리 본인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그 짧은 말이 며느리가 다음번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올 수 있게 만드는 시작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