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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 아들이 다급한 목소리로 돈을 보내 달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송금하시겠습니까? 그 얼굴과 목소리가 진짜라는 보장은 이제 없습니다. 요즘은 사진 몇 장과 짧은 음성만으로 특정인의 얼굴과 말투를 흉내 낸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식뿐 아니라 이름난 사람이 투자를 권하는 영상도 같은 방식으로 꾸며집니다. 화면에서 살펴볼 점과 돈 이야기가 나왔을 때 지킬 순서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4위. 입 모양과 말소리가 맞는지 보기
만들어 낸 얼굴과 목소리를 이어 붙이다 보면 둘 사이가 미묘하게 어긋나기 쉽습니다. ‘ㅁ’이나 ‘ㅂ’처럼 입술을 다물어야 나는 소리에서 입이 벌어져 있다면 의심해 볼 만합니다.
소리를 줄이고 입만 보시면 어긋남이 더 잘 보입니다. 다만 티가 거의 나지 않는 영상도 있으니 입 모양이 맞는다고 진짜라고 단정하지는 마십시오.
3위. 눈 깜박임과 머리카락, 손가락 살피기
눈을 한참 깜박이지 않거나 깜박임이 기계처럼 일정하면 부자연스럽습니다. 머리카락과 배경의 경계가 뭉개지는지, 손가락 모양이 이상하게 일그러지는지도 보십시오.
영상통화라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보거나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어 달라고 해 보십시오. 움직임이 클 때 화면이 깨지기도 합니다. 카메라가 고장 났다며 얼굴을 피한다면 그 자체로 경고 신호입니다.
2위. 가족만 아는 확인 질문 정해 두기
사진과 목소리는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어도 가족끼리 나눈 기억은 흉내 내기 어렵습니다. 어릴 때 키우던 강아지 이름처럼 남이 모르는 질문이나 짧은 암호를 미리 정해 두십시오.
SNS에 올린 적 있는 내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이 모일 때 한 번씩 다시 확인해 두면 급한 순간에도 떠올리기 쉽습니다.
1위. 돈 이야기가 나오면 끊고 본인 번호로 다시 걸기
가짜 영상은 갈수록 정교해져 눈과 귀만으로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화면을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통화를 끊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보내야 한다며 서두르게 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끊은 뒤에는 상대가 알려 준 번호가 아니라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 자녀 본인의 번호로 직접 거십시오. 연락이 닿지 않으면 다른 가족에게 확인한 뒤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 이미 송금했다면 곧바로 은행과 112에 알리십시오.
진짜 가족이라면 몇 분 확인하는 동안 기다려 줍니다. 서두르게 만드는 쪽을 먼저 의심하시고, 오늘 저녁 가족과 확인용 암호 하나를 정해 두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