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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옷이 가격표도 떼지 않은 채 옷장에 걸려 있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정리해서 비운 자리가 어느새 입지 않는 옷으로 다시 채워졌다면 고칠 것은 옷장이 아니라 옷을 사는 방식입니다.
옷을 많이 사는 것보다 산 옷을 입지 않는 일이 더 아깝습니다. 매장에서는 분명 마음에 들었는데 집에 와서 다시 입어 보면 손이 가지 않는 옷이 있습니다. 60대가 옷을 살 때 자주 되풀이하는 습관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세일한다고 사이즈가 애매한 옷 사기
할인 표시를 보고 집어 든 옷이 조금 끼거나 헐렁해도 “이 값이면 그냥 가져갈게요” 하고 계산대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원은 웃으며 포장해 주지만 속으로는 이 옷을 입을 날이 오지 않으리라고 짐작합니다. 맞지 않는 옷을 싸게 샀다는 만족은 계산하는 순간에만 남습니다.
살을 빼면 입겠다는 옷이나 줄이면 되겠다는 옷은 대개 옷장에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수선비를 더하면 할인받은 금액이 거의 남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일 매대 앞에서는 가격보다 어깨와 허리가 지금 몸에 맞는지를 먼저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맞는 치수가 없으면 사지 않고 돌아서는 것도 돈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2위. 젊어 보이려고 유행하는 스타일만 고르기
요즘 많이 입는다는 짧은 재킷이나 통 넓은 바지를 입고 모임에 나가면 “어머, 옷 새로 샀나 봐” 하는 인사부터 듣게 됩니다. 칭찬처럼 들리지만 인사를 건넨 사람 눈에는 옷만 들어오고 얼굴은 잘 남지 않습니다. 몸에 익지 않은 옷은 입은 사람도 하루 종일 신경이 쓰입니다.
유행은 한두 해면 바뀌고, 그때마다 따라 사면 옷장만 복잡해집니다. 젊어 보이는 인상은 유행하는 디자인보다 몸에 잘 맞는 기본 옷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행을 들이고 싶다면 스카프나 가방 같은 소품 하나로 시작하셔도 충분합니다.
1위. 홈쇼핑에서 비슷한 옷을 세트로 한꺼번에 사기
늦은 저녁 화면에서 “지금 아니면 이 구성 다시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나면 전화기를 들게 됩니다. 며칠 뒤 상자를 연 딸은 “엄마, 이거 작년에 산 거랑 똑같잖아” 하면서도 또 샀구나 싶어 더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색만 다른 옷 서너 벌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결국 손이 가는 건 한 벌뿐입니다.
세트 구성은 한 벌 값이 싸 보여도 필요 없는 옷까지 함께 사는 셈입니다. 화면으로 본 색이나 옷감이 실제와 다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주문하기 전에 옷장을 열어 비슷한 옷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십시오. 꼭 필요하다면 세트보다 한 벌씩 고를 수 있는 상품을 찾는 편이 낫습니다.
옷을 잘 산다는 것은 적게 사는 것이라기보다 산 옷을 빠짐없이 입는 것입니다. 애매한 치수나 남들이 입는 유행, 묶음 구성에 마음이 흔들릴 때 한 번만 멈춰 보십시오. 지금 내 몸과 생활에 맞는 옷 한 벌이 세 벌보다 오래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