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버리자”는 말 한마디에 수십 년 모은 살림이 한순간에 짐 취급을 받습니다. 집을 치우러 온 자식과 큰소리가 오가고 나면 정리는커녕 서로 연락조차 뜸해지기 쉽습니다.
싸움은 대개 물건이 많아서가 아니라 정리하는 순서가 어긋나서 시작됩니다. 서운함 없이 함께 정리하려면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순위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3위. 하루 만에 집 전체를 끝내려는 것
주말 하루를 잡아 온 집을 다 비우려 하면 몸이 먼저 지치고, 지치면 말이 날카로워집니다. 물건마다 버릴지 남길지 판단하는 일은 생각보다 기운을 많이 씁니다.
방 하나나 서랍장 하나처럼 범위를 작게 정해 두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부엌 찬장, 다음 주에는 작은방 하는 식으로 나누면 한 번에 내릴 결정이 줄어 서로 여유가 생깁니다.
2위. 추억 물건의 범위를 정하지 않는 것
아이들 상장, 오래된 편지, 손때 묻은 그릇처럼 추억이 깃든 물건은 하나하나 다 소중해 보입니다. 기준 없이 붙들고 있으면 정리가 멈추고, 자식은 답답해하고 부모는 섭섭해집니다.
이럴 때는 보관 상자 하나를 마련해 그 안에 들어가는 만큼만 남기기로 미리 약속해 두시기 바랍니다. 상자가 차면 무엇을 꺼낼지는 부모님이 직접 고르시게 하십시오. 그래야 아끼는 물건을 스스로 지켰다는 마음이 남습니다.
1위. 부모 동의 없이 자식이 먼저 버리는 것
가장 큰 상처가 되는 행동은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식이 알아서 내다 버리는 것입니다. 자식 눈에는 낡은 물건이라도 부모에게는 살아온 시간이 담긴 기억입니다. 그래서 말없이 사라지면 내 삶을 함부로 다뤘다는 서운함으로 남습니다.
버릴 물건은 반드시 부모님 앞에서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망설이시는 물건은 따로 모아 두었다가 한두 주 뒤에 다시 보시면 됩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결정은 물건 주인이 내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집 정리는 물건을 줄이는 일이기 전에 함께 지나온 세월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서두르기보다 서로의 마음을 살피는 편이 결국 더 빠릅니다.
방은 하나씩, 추억은 상자 하나만큼, 버리는 결정은 부모님께 맡기는 것, 이 세 가지만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