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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손에 쥐여 준 봉투 하나가 딸을 가장 곤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뜻으로 건넨 돈이 집안 분위기를 얼어붙게 하는 일이 생각보다 흔합니다.
명절이나 생일에 사위가 오면 뭔가 챙겨 주고 싶습니다. 처가에서 대접받는다고 느끼면 사위가 딸에게도 잘할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딸은 봉투를 볼 때마다 표정이 굳습니다. 오늘은 사위에게 주는 봉투가 왜 딸을 중간에서 난처하게 만드는지 정리합니다.
3위. 아들 내외와 저울질하게 만듭니다
사위에게 봉투를 건네며 “자네가 우리 집 일 다 챙기잖나”라고 말하면 사위는 고마워합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아들과 며느리는 속으로 셈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받은 적이 없는데 왜 저쪽만 챙기시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자식이 여럿이면 돈은 늘 비교의 대상이 됩니다. 한쪽에만 후하면 나머지는 서운해하고, 그 서운함은 결국 딸에게 향합니다. 사위를 챙기고 싶다면 아들 내외에게도 비슷한 무게로 마음을 쓰는 편이 무난합니다. 모두 모이는 날이라면 봉투를 한자리에서 함께 건네는 방법도 있습니다.
2위. 사위가 갚아야 할 빚처럼 느낍니다
“이걸로 애들 학원비라도 보태게”라며 봉투를 내밀면 사위는 웃으며 받지만 속으로는 무게를 느낍니다. 처가에 신세를 졌다는 생각, 언젠가 이만큼 돌려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함께 따라옵니다.
자주, 크게 주실수록 사위는 처가에 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고마움보다 눈치가 먼저 늘고, 처가 발걸음이 오히려 뜸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챙겨 주고 싶다면 생일이나 입학처럼 이유가 분명한 날에 부담 없는 선으로 건네는 편이 낫습니다. 이유가 있는 돈은 선물로 남지만, 이유 없는 큰돈은 빚으로 남습니다.
1위. 딸 모르게 사위에게만 쥐여 줍니다
현관에서 배웅하다 “얘한테는 말하지 말고 자네 쓰게”라며 봉투를 슬쩍 건네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위 기를 살려 주려는 마음이지만, 사위는 집에 가는 내내 아내에게 털어놓아야 할지부터 고민합니다.
부부 사이에 비밀이 하나 생기는 셈입니다. 사위가 숨겼다가 들키면 딸은 왜 말하지 않았느냐며 남편을 탓하게 됩니다. 사위가 바로 털어놓으면 딸은 부모가 자기를 빼놓았다고 느낍니다. 어느 쪽이든 딸만 난처해집니다. 사위를 챙기실 때는 딸이 보는 앞에서 두 사람에게 함께 건네시는 편이 좋습니다.
사위를 아끼는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그 마음이 돈으로만 오가면 딸이 가장 먼저 그 무게를 짊어집니다.
봉투는 자식들 사이에 고르게, 이유가 있는 날에, 딸이 보는 앞에서 건네십시오. 사위의 기는 봉투보다 장인·장모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더 오래 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