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30 10:10

“약은 꼬박꼬박 드신다면서요..” 사회복지사가 꼽은 혼자 사시는 부모님 집에서 절대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위험 신호 3가지

부모님 댁에 가서 밥 한 끼 먹고 “별일 없으시죠?” 한마디만 하고 돌아오십니까? 전화로는 늘 괜찮다던 부모님의 진짜 사정은 집 안 곳곳에 먼저 드러납니다.

혼자 지내시는 부모님은 자식에게 걱정을 끼칠까 봐 불편한 일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봄 현장에서 자주 짚는 신호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이런 신호를 발견했을 때 부모님 마음이 상하지 않게 대처하는 법도 함께 담았습니다.

3위. 우편함에 뜯지 않은 고지서가 쌓여 있다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와 독촉장이 봉투째 쌓인 것을 보면 “이거 왜 안 뜯어 보셨어요?” 하고 묻게 됩니다. 부모님은 “글씨가 작아서 나중에 보려고” 하며 넘기십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살림 하나 못 챙기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위축되십니다.

고지서를 미루는 이유는 시력이 떨어져서일 수도 있고, 기억력이 흐려졌거나 형편이 어려워진 탓일 수도 있습니다. 연체가 길어지면 나중에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부담이 커집니다. 다그치기보다 함께 봉투를 열어 밀린 것을 확인하고, 부모님이 동의하시면 자동이체로 바꿔 두는 편이 무난합니다. 낯선 곳에서 온 우편물은 사기성 안내문이 아닌지도 같이 살펴보십시오.

2위. 냉장고에 날짜 지난 음식이 쌓여 있다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날짜 지난 우유와 곰팡이 핀 반찬통이 보이면 “이걸 아직 드시는 거예요?” 하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부모님은 “아까워서” 하고 마십니다. 그래도 자식이 음식을 쓸어 버리는 모습을 보면 내 살림을 빼앗긴 듯 서운해하십니다.

상한 음식도 문제지만 더 살필 것은 그 뒤에 있는 사정입니다. 같은 식품이 여러 개 겹쳐 있으면 산 것을 잊으셨을 수 있습니다. 반찬이 손대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면 끼니를 거르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함께 정리하면서 요즘 무엇을 드시는지 자연스럽게 여쭤보십시오. 장보기가 힘드시다면 소포장 반찬을 보내 드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주민센터를 통한 식사 지원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1위. 약봉지가 날짜와 맞지 않게 남아 있다

식탁 위 약봉지를 세어 보니 지난주 것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엄마, 약 잘 드시는 거 맞죠?” 하고 묻게 됩니다. 부모님은 “그럼, 꼬박꼬박 먹지” 하십니다. 그러나 스스로도 확신이 없어 더 묻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십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거르면 관리가 흐트러지고, 먹었는지 헷갈려 한 번 더 드시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요일별로 칸이 나뉜 약 상자를 마련해 드리고, 약 드실 시간에 맞춰 안부 전화를 드리면 도움이 됩니다. 이런 일이 잦다면 다음 진료에 함께 가서 의사와 상의하십시오.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서 기억력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우편함과 냉장고, 약봉지는 부모님이 말하지 않은 하루를 보여 주는 곳입니다. 발견하자마자 지적하기보다 “같이 정리해요” 하고 손을 보태야 부모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밥상에 앉기 전에 이 세 곳부터 조용히 둘러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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