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30 11:38

“여기서 스피커를 켜나..” 30년 차 간호사가 꼽은 병원·약국 대기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1위

조용히 기다리는 대기실이라고 마음 놓으면 안 됩니다. 목소리 하나, 가방 하나가 그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의 기분을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번호표를 쥐고 접수 창구를 몇 번이고 오가는 사람이나 의자 두세 개를 짐으로 덮어 둔 사람을 병원이나 약국에서 한 번쯤 보았을 것입니다.

아픈 몸으로 기다리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길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대기실은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쉬운 곳입니다. 병원과 약국 대기실에서 눈총을 받기 쉬운 중장년의 행동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가방과 외투로 옆 의자까지 차지하기

겨울이면 두꺼운 외투를 벗어 옆자리에 걸쳐 두고 그 옆에 장바구니까지 올려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 있던 사람이 “여기 앉아도 될까요?” 하고 물어야 그제야 짐을 끌어당깁니다. 묻는 사람은 남의 자리를 빼앗는 것 같아 괜히 머쓱해집니다. 짐 주인이 내키지 않는 얼굴이라도 하면 ‘의자 하나가 그렇게 아까운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대기실 의자는 대개 넉넉하지 않고, 서서 기다리기 힘든 환자가 많이 오는 곳입니다. 외투는 무릎에 올리고 가방은 발밑에 두는 편이 무난합니다. 대기 인원이 늘어나는 것이 보이면 누가 묻기 전에 먼저 짐을 치우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대기실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2위. 순서를 확인한다며 접수 창구에 계속 묻기

10분쯤 지나면 다시 창구로 가서 “제 차례 아직 멀었어요?” 하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직원은 같은 대답을 되풀이하느라 새로 온 환자의 접수를 멈춥니다. 뒤에 선 사람은 ‘나도 아픈데 저분만 급한가’ 싶어집니다. 직원의 짧은 한숨은 대개 이때 나옵니다.

진료 순서는 접수한 순서만이 아니라 예약 여부, 검사 결과, 진료과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묻는다고 순서가 빨라지지는 않습니다. 접수할 때 대략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물어 두고, 화면에 대기 순번이 뜨는 곳이라면 그것을 보며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다른 일정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다면 처음 접수할 때 사정을 말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약국도 조제에 시간이 걸리니 이름이 불릴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1위. 휴대폰 스피커로 통화하거나 영상 보기

귀가 잘 안 들린다며 스피커를 켜고 “응, 지금 병원이야, 혈압약 타러 왔어” 하고 통화하는 소리가 대기실 끝까지 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리를 켠 채 영상을 보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남의 병명과 집안 이야기까지 듣게 됩니다. 내 이름이 불릴 때 못 들을까 봐 신경도 곤두섭니다.

대기실은 이름 부르는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들어야 하는 곳이고, 몸이 불편해 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스피커 통화는 내 건강 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통화는 이어폰을 끼거나 잠깐 밖에 나가서 하고, 영상은 소리를 끄거나 이어폰으로 보는 편이 좋습니다. 급하지 않은 통화라면 진료를 마친 뒤로 미뤄도 됩니다.

병원과 약국은 아픈 사람들이 함께 순서를 기다리는 곳입니다. 짐은 내 무릎 위에 두고, 궁금한 것은 접수할 때 한 번에 묻고, 휴대폰 소리는 내 귀에만 들리게 하면 됩니다. 다들 아픈 몸으로 기다리는 시간이니, 저마다 조금씩만 조용해져도 서로 한결 견디기 쉬워집니다.

OWN 뉴스

당신의 뉴스를 담습니다. 오늘의 건강부터 내일의 노후까지, 꼭 필요한 생활 정보를 전합니다. 하루에 엄청나게 많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