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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코부터 막게 된다면 어떨까요? 아파트에서는 소리보다 냄새가 먼저 이웃의 화를 돋우기도 합니다. 복도에 고인 연기나 창을 타고 넘어오는 냄새는 어느 집에서 나는지 알기 어려워 더 답답합니다.
정작 냄새를 만드는 집은 익숙해진 탓에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관리사무소로 들어오는 냄새 민원 가운데 중장년층이 무심코 하기 쉬운 습관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베란다에 음식물 거름을 두거나 식재료를 오래 말리는 습관
화분에 줄 거름을 만든다며 음식물 찌꺼기를 통에 담아 베란다에 두거나 고추와 나물을 며칠씩 널어 두는 집이 있습니다. 아랫집에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을 때 “거름이 원래 좀 그래요, 금방 끝나요”라고 넘기면, 이웃은 그 말을 조금 더 참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다음부터는 직접 말하지 않고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겁니다.
베란다는 창을 열면 위아래 집과 공기가 바로 통하는 곳입니다. 음식물이 삭는 냄새는 날이 더울수록 짙어지고 벌레도 꼬입니다. 거름은 뚜껑이 꼭 닫히는 용기에 담거나 텃밭 같은 바깥 공간에서 만드는 편이 무난합니다. 식재료는 식품건조기를 쓰거나 하루 이틀 안에 걷어 들이면 냄새가 머무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2위. 환기 없이 생선을 굽거나 장을 달이는 습관
고등어를 굽거나 간장을 달이는 날에는 집 안 가득 냄새가 뱁니다. 이때 현관문을 열어 복도로 냄새를 빼다가 지나가던 이웃이 얼굴을 찡그리면 “집에서 밥 해 먹는 건데 어쩌겠어요”라는 말이 먼저 나오기 쉽습니다. 이웃은 이 말을 듣고 냄새보다 무안함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불편하다고 내색한 자신이 까다로운 사람이 된 것 같기 때문입니다.
복도는 여러 집이 함께 쓰는 공간이라 한 집의 냄새가 그대로 고입니다. 오래 끓이는 장 냄새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조리할 때는 현관문 대신 주방 후드를 켜고 맞은편 창을 열어 바람길을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생선은 뚜껑 있는 팬을 쓰고, 장을 달이는 날은 옆집에 미리 한마디 건네 두면 같은 냄새라도 덜 언짢게 받아들입니다.
1위. 베란다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습관
실내에서는 눈치가 보여 베란다 창가나 화장실 환풍기 아래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습니다. 윗집에서 연기가 올라온다고 하소연하면 “창문 열고 피웠으니 금방 빠졌을 텐데요”라고 답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웃은 그 말을 들으며 아이 방과 빨래에 밴 냄새는 몰라준다고 느끼고 서운함을 삼킵니다.
베란다 밖으로 나간 연기는 윗집 창으로 들어가고, 화장실 환풍기는 배관을 따라 위아래 집으로 연기를 보내기도 합니다. 피우는 사람은 환기를 했다고 여기지만 냄새는 이웃집에 남습니다. 간접흡연 민원이 이어지면 관리사무소에서 자제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담배는 단지 밖이나 흡연이 허용된 곳까지 나가서 피우는 편이 무난합니다.
냄새는 어디서 나는지 짐작만 할 뿐 따져 묻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웃은 말없이 창을 닫고 마음도 함께 닫아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름통 뚜껑을 닫고 요리할 때 후드를 켜고 담배는 밖에서 피우는 것만으로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얼굴이 한결 편해집니다. 오래 산 집일수록 내 집 냄새에 무뎌진다는 사실을 한 번쯤 떠올려 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