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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에만 다녀오면 사위가 돌아가는 차 안에서 유난히 말이 없어진다고요? 반가운 마음에 건넨 술잔과 질문이 사위에게는 끝까지 버텨야 하는 숙제였을 수 있습니다.
장인 장모는 정을 표현했을 뿐인데, 사위는 웃는 얼굴로 앉아 언제쯤 일어나도 될지 시계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가에서 사위가 속으로 가장 불편해하는 순간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자고 가라며 일정을 붙잡는 일
저녁을 먹고 일어서려는데 장모가 “이불 다 깔아 놨는데 왜 벌써 가나” 하며 팔을 붙들면 사위는 다시 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겉으로는 하룻밤 신세 지겠다며 웃지만, 속으로는 다음 날 출근 준비와 집에 두고 온 일, 낯선 이부자리에서 뒤척일 밤을 한꺼번에 계산하고 있습니다.
사위에게 처가는 아무리 편해도 남의 집에 가까운 곳입니다. 묵어 갈지와 귀가 시간은 부부가 미리 정하고 오는 경우가 많으니, 딸에게 슬쩍 물어보는 편이 무난합니다. “자고 가도 되고 가도 되고, 편할 대로 하게”라고 한 번만 말하고 선택은 사위에게 맡기면 됩니다.
2위. 연봉과 승진, 집 문제를 묻는 질문
과일을 깎다가 “회사에서는 언제쯤 올라가나, 집은 아직 전세지?” 하고 지나가듯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묻는 쪽은 걱정이었어도 사위는 그 자리에서 성적표를 내미는 기분이 들고, 대답이 시원찮으면 아내 얼굴까지 살피게 됩니다.
돈과 직장 이야기는 부부 사이에서도 조심스럽게 꺼내는 주제라, 처가 어른이 물으면 사위는 비교당한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궁금한 것은 딸에게 조용히 듣는 편이 낫습니다. 사위에게는 “요즘 일은 할 만한가” 정도로 안부만 묻고 거기서 멈추면 됩니다.
1위. 거절하기 어렵게 계속 권하는 술
장인이 잔을 채우며 “사위가 이 정도는 받아야지” 하면 사위는 몸이 잘 안 받는다는 말을 삼키고 잔을 비웁니다.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빈 잔을 내려놓을 때마다 또 채워질까 봐 술보다 눈치에 먼저 취합니다.
술을 함께 마시며 가까워진다고 여기는 집이 여전히 많지만, 사위 입장에서는 장인의 잔을 거절하는 일 자체가 큰 부담입니다. 운전을 해야 하거나 다음 날 일정이 있거나 건강 사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첫 잔만 권하고 그다음부터는 “자네 편한 만큼만 하게”라며 잔을 사위 손에 맡겨 두면 사위도 마음 놓고 자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세 가지의 공통점은 사위가 정할 몫을 어른이 대신 정해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마실 양과 꺼낼 이야기, 돌아갈 시간을 사위에게 맡기는 것만으로도 처가 가는 길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