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1 10:46

“혼자 되신 분 맞으세요?..” 배우자 먼저 보내고 이웃도 놀랄 만큼 일상 되찾은 사람들의 공통점 3가지

장례를 치르고 자식들마저 제 집으로 돌아간 첫날 밤, 불 꺼진 거실에 한참 앉아 계셨나요? 진짜 혼자는 그 밤부터 시작됩니다. 밥 짓는 소리도 현관문 여닫는 소리도 사라진 집에서, 하루는 생각보다 길고 막막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걸려도 결국 제 하루를 다시 꾸려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슬픔이 덜해서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게 붙잡아 둔 작은 기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에게서 공통으로 보이는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혼자라도 밥때를 정해 제대로 차려 먹은 것

저녁마다 걸려 오는 자녀 전화에 “혼자 먹는데 뭘 차려, 대충 때웠다” 하고 웃어넘기는 분이 많습니다. 자식은 그러시냐며 전화를 끊지만, 속으로는 그 ‘대충’이 며칠째인지 헤아리며 마음이 내려앉습니다.

혼자 먹는 밥은 거르기도, 서서 해치우기도 쉽습니다. 끼니가 흐트러지면 잠드는 시간과 기운까지 함께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일상을 되찾은 분들은 아침 여덟 시, 저녁 여섯 시처럼 밥때부터 정해 둡니다. 반찬이 한두 가지여도 그릇에 덜어 식탁에 앉아 먹습니다. 상을 차리는 그 몇 분이 하루에 마디를 만들어 줍니다.

2위. 고인의 물건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정리한 것

장례가 끝나기 무섭게 자녀가 “아버지 옷은 이번 주말에 다 정리해요”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볼 때마다 아플까 봐 하는 말이지만, 듣는 쪽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 사람을 한 번 더 떠나보내는 기분이 듭니다.

급히 치운 물건은 되찾을 수 없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방을 그대로 굳혀 두면 그 문 앞에서 번번이 걸음이 멈추지요. 마음이 정해진 것부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서랍 한 칸씩 정리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편지나 손때 묻은 물건은 상자 하나에 모아 두고, 자녀들에게 기억할 물건을 하나씩 고르게 하는 집도 많습니다. 다만 은행이나 관공서처럼 기한이 있는 일은 물건과 떼어 먼저 챙겨 두는 편이 좋습니다.

1위. 일주일에 한 번은 고정된 외출 약속을 만든 것

친구들은 헤어질 때마다 “언제 밥 한번 먹자” 하며 손을 잡아 줍니다. 그 마음이 고맙다가도, 혼자 돌아오는 길에는 그 ‘언제’가 쉽게 오지 않으리라는 걸 압니다. 먼저 연락하는 일조차 상대에게 짐이 될까 망설여지기 때문이지요.

날짜 없는 약속은 미뤄지기 쉽고, 집에 머무는 날이 길수록 사람 만나는 일이 버거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요일과 시간을 못 박아 둡니다. 화요일 오전 복지관 수업, 목요일 동네 걷기 모임, 매주 같은 날 형제와 먹는 점심처럼요. 정해진 날이 있으면 전날 옷을 고르고 아침에 머리를 매만지는 하루가 생깁니다. 그 하루가 나머지 엿새를 끌고 갑니다.

이렇게 지낸 분들은 어느 날 이웃에게서 “혼자 되신 분 맞아요?” 하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슬픔을 다 털어 내서가 아닙니다. 그리움은 그대로 둔 채 밥상과 서랍과 달력에 작은 질서를 다시 들여놓았을 뿐이지요.

오늘 달력을 펴고 다음 주 하루에 동그라미 하나를 쳐 보시면 어떨까요. 누구를 만날지는 그다음에 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홀로서기는 그 동그라미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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