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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댁 명절 선물은 비쌀수록 예의라고 여기는가. 그 선물이 사돈댁에는 숙제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보내는 쪽은 고마운 마음을 담았는데 받는 쪽은 상자를 열자마자 한숨부터 쉰다. 사돈은 가까우면서도 어려운 사이라 작은 선물 하나에도 마음이 오래 머문다.
이 글에서는 사돈댁 명절 선물로 피하는 편이 나은 세 가지를 살펴본다. 각각을 대신할 무난한 선택과, 상자에 함께 넣을 짧은 인사말도 덧붙인다.
3위. 받자마자 손질해야 하는 생물 선물
통째로 온 생선이나 살아 있는 해산물은 보내는 쪽에서는 귀한 선물이다. 그러나 명절 무렵 사돈댁 냉장고는 이미 차례 음식과 다른 선물로 가득하다.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다듬을 여유도 없다. 결국 고마움보다 수고가 먼저 떠오른다.
같은 해산물이라도 손질을 마쳐 소포장한 것이 낫고, 김처럼 상온에 두어도 되는 품목은 더 편하다. 과일도 한꺼번에 무르는 것보다 며칠 두고 먹을 수 있는 것을 고르면 받는 쪽의 부담이 줄어든다.
2위. 그 집 식구와 건강을 살피지 않은 선물
두 내외만 사는 집에 대용량 상자가 도착하면 반갑기보다 처치가 곤란하다. 당을 조절해야 하는 사돈에게 단 한과를 보내거나, 치아가 불편한 분께 질긴 육포를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선물에서는 값보다 상대를 얼마나 알고 골랐는지가 먼저 읽힌다.
아들 내외에게 사돈댁 식구 수와 요즘 건강을 넌지시 물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한우라면 양을 줄이고 먹기 편한 부위를 고르고, 과일은 크기보다 그 집 식구가 다 먹을 수 있는 양에 맞추는 편이 실수가 적다.
1위. 같은 값으로 답례해야 할 만큼 비싼 선물
마음을 크게 표하려고 고른 비싼 선물은 사돈댁에 계산을 남긴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답례 품목을 고민하게 되고, 형편이 빠듯하면 마음까지 무거워진다. 그 부담은 결국 두 집 사이에 선 며느리에게 돌아가기 쉽다.
금액은 사돈댁이 비슷한 수준으로 돌려보내도 부담스럽지 않을 선에서 정하는 것이 좋다. 해마다 그 수준을 비슷하게 지키면 서로 가늠하기도 편하다. 처음 정하는 해라면 아들 내외와 상의해 두 집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상자 안에는 “좋은 딸 보내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명절 편안히 보내십시오.” 정도의 한 줄이면 충분하다. 긴 편지보다 이 한 줄이 사돈의 마음에 더 오래 남는다.
사돈댁 선물은 값을 올리는 일이 아니라 그 집 식탁과 형편에 맞추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