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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칼칼한데도 약속했으니 병원에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마음이 오히려 환자를 더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하루라도 빨리 얼굴을 보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병실은 손님을 맞는 곳이 아니라 몸을 회복하는 곳입니다.
좋은 뜻으로 한 행동이 환자에게는 짐이 되는 일이 생각보다 흔합니다. 병문안 전에 한 번쯤 짚어 보시면 좋을 세 가지를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3위. 병원에서 막아 둔 선물을 들고 가는 것
꽃다발이나 화분은 보기에 좋지만, 흙과 꽃가루 때문에 병동 반입을 제한하는 병원이 적지 않습니다. 집에서 만든 반찬이나 과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술 전후이거나 식사 조절 중인 환자에게는 드실 수 없는 음식이 될 수 있습니다.
선물을 준비하시려면 먼저 보호자에게 병원 규칙과 환자 상태를 물어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물티슈나 얇은 양말처럼 입원 생활에 바로 쓰이는 물건이 오히려 반가울 수 있습니다.
2위. 환자 상태는 묻지 않고 오래 머무르는 것
환자는 손님 앞에서 아파도 웃으려 애씁니다. 이야기를 길게 나누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기운이 빠집니다. 반가운 마음에 한두 시간씩 앉아 계시면 환자는 쉬고 싶어도 그 말을 꺼내기 어렵습니다.
찾아가기 전에 보호자에게 오늘 컨디션이 어떤지, 가도 괜찮은지 먼저 여쭈어 보십시오. 머무는 시간은 짧게 잡고, 환자가 눈을 감거나 말수가 줄면 그때가 일어나실 때입니다.
1위. 감기 기운이 있는데도 찾아가는 것
가벼운 콧물이나 기침도 입원 환자에게는 가볍지 않습니다. 수술을 받았거나 항암 치료 중인 환자, 나이가 많은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작은 감염도 회복을 늦출 수 있습니다. 같은 병실의 다른 환자에게까지 옮길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몸이 좋지 않은 날에는 방문을 미루고 전화나 문자로 안부를 전하시는 편이 진짜 배려입니다. 몸이 괜찮을 때 가시더라도 병실에 들어가기 전후로 손을 씻고, 병원에서 권하면 마스크를 쓰시기 바랍니다.
병문안의 진심은 머문 시간이나 선물의 크기가 아니라 환자를 얼마나 편하게 해 드렸는지로 전해집니다. 상대의 회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위로입니다.
병문안을 앞두고 계시다면 내 몸 상태부터 살피고, 보호자에게 미리 묻고, 짧게 머물다 오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