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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만 챙겨 먹으면 가슴 쓰림이 가라앉을 거라 믿었다면 착각이다. 매일 무심코 손이 가던 간식과 음료, 외식 메뉴가 식도 아래 문을 헐겁게 만들고 있을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를 조이는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지거나 위 속 압력이 높아질 때 위산이 거슬러 올라오며 생긴다. 그래서 초콜릿과 커피, 돈가스가 괄약근과 위산, 위가 비워지는 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성분과 조리법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다만 증상의 정도나 함께 앓는 질환에 따라 맞는 식사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의 지시를 먼저 따르는 것이 좋다.
첫 번째 ‘초콜릿’… 달콤함 속 각성 성분과 지방이 괄약근을 느슨하게 한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에는 테오브로민과 카페인 같은 메틸잔틴 계열 성분이 들어 있고, 카카오버터에서 오는 지방도 많다. 이 성분들은 가벼운 각성 작용을 하는 한편 하부식도괄약근의 긴장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초콜릿은 역류 증상을 부르는 음식으로 자주 꼽힌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각성 성분이 많고, 우유와 설탕이 든 제품은 지방과 당이 더해진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잠시 쉬고, 먹더라도 낮에 한두 조각만 먹으며 잠들기 전 간식으로는 피하는 편이 낫다. 단것이 당길 때는 바나나나 찐 고구마처럼 자극이 덜한 간식으로 바꿔 보는 것도 방법이다.
두 번째 ‘커피’… 진하게, 빈속에 마실수록 위산이 거슬러 오르기 쉽다
커피의 대표 성분인 카페인은 집중력을 높이는 각성 작용을 하지만,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하부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할 수 있다. 커피에 든 여러 산 성분도 이미 예민해진 식도 점막에는 자극이 될 수 있다. 다만 반응은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같은 양을 마셔도 증상이 거의 없는 사람도 있다.
진하게 내린 커피를 큰 잔으로 여러 번 마시거나 공복에 마시는 습관은 부담을 키우기 쉬우므로, 연하게 내려 식사 뒤 한 잔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디카페인 커피로 바꾸면 카페인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커피 자체에 예민하다면 보리차나 미지근한 물로 대신하는 편이 낫다. 시럽과 휘핑크림을 얹은 음료는 당과 지방까지 더해지므로 피한다.
세 번째 ‘돈가스’… 기름에 튀긴 두툼한 지방이 위에 오래 머문다
돈가스는 돼지고기의 단백질에 튀김옷과 튀김 기름의 지방이 더해진 음식이다. 지방은 에너지를 내고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돕지만, 소화가 느려 음식을 위에 오래 머물게 하고 하부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할 수 있다. 위가 오래 차 있으면 그만큼 위산이 식도로 넘어올 기회도 늘어난다.
등심 대신 지방이 적은 안심을 고르고, 튀김옷을 얇게 입혀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로 익히면 기름 섭취를 줄일 수 있다. 튀김이 부담스러운 날에는 기름기를 뺀 수육이나 생선구이로 대신하고, 양은 평소보다 적게 담아 채소와 함께 먹는다. 무엇보다 늦은 저녁에 배불리 먹고 바로 눕는 습관은 피하고, 식후에는 두세 시간 정도 눕지 않는 편이 낫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초콜릿: 각성 성분과 지방이 괄약근을 풀 수 있어 한두 조각만
커피: 진하게, 빈속에 마시지 말고 연하게 한 잔으로 줄인다
돈가스: 안심을 오븐에 굽고 먹은 뒤 바로 눕지 않는다
핵심: 양과 시간, 조리법을 바꾸면 식도 부담을 덜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