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6 15:44

“상조 든 줄도 몰랐어요..” 호스피스 간호사가 꼽은 장례 메모에서 절대 비워 두면 안 되는 칸 1위

아무 말 없이 떠나면 장례는 고스란히 자식의 숙제가 된다. 자식은 아무것도 모른 채 사흘을 버텨야 한다. 누구에게 알릴지, 어떻게 모실지, 서류가 어디 있는지 물어볼 사람은 그 자리에 이미 없다.

그래서 미리 적어 둔 종이 한 장이 자식에게는 생각보다 큰 배려가 된다. 오늘 펜을 들고 채워 둘 만한 항목을 하나씩 짚어 본다.

4위. 부고를 알릴 사람과 영정사진

자식은 부모의 휴대전화를 열어 보고 나서야 낯선 이름이 대부분이라는 걸 안다. 꼭 알려야 할 친구와 동창, 오래 왕래한 이웃 몇 사람만이라도 이름과 번호를 따로 적어 두면 된다.

영정사진도 마찬가지다. 급하게 고른 흐릿한 사진이 빈소를 지키는 일이 적지 않다.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골라 두고, 어디에 뒀는지 메모에 남겨 두면 충분하다.

3위. 원하는 장례 방식과 종교 의식

매장을 할지, 화장을 할지, 화장한 뒤 나무나 잔디 아래 모시는 자연장을 원하는지는 자식이 짐작으로 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형제 사이에 의견이 갈리면 슬픔보다 다툼이 먼저 남는다.

종교 의식도 적어 두는 편이 좋다. 어떤 예식으로 보내 주길 바라는지, 의식 없이 조용히 가고 싶은지를 한 줄만 적어 두어도 된다. 그러면 자식들이 서로 눈치 보는 일이 줄어든다.

2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여부

마지막 순간에 연명치료를 받을지 말지는 가족이 대신 결정하기 가장 괴로운 질문이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본인이 지정된 등록기관을 찾아가 직접 작성해야 효력이 생긴다.

이미 등록했다면 기관 이름과 날짜를 메모에 적어 두자. 부모의 뜻이 정해져 있다는 걸 가족이 미리 알면, 병상 앞에서 자식들이 서로 다른 결정을 두고 맞서는 일이 줄어든다.

1위. 상조·보험·통장 목록을 둔 자리

가장 자주 비어 있는 칸은 돈에 관한 기록이다. 상조에 가입해 놓고도 자식이 몰라 장례비를 따로 치르는 일이 생긴다. 보험이 있는 줄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일도 있다.

가입한 상조와 보험, 거래하는 은행과 통장을 목록으로 적고, 그 서류를 어디에 보관했는지까지 남겨야 한다. 비밀번호까지 종이에 적어 두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목록과 보관 위치만 알려 두는 편이 안전하다.

장례 메모는 죽음을 준비하는 글이 아니라 남을 사람의 수고를 덜어 주는 글이다. 거창한 유언장이 아니어도 된다.

오늘 종이 한 장에 이 항목들을 적고, 그 종이가 어디 있는지 자식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말해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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