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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입구의 주문 화면 앞에서 손가락이 멈추면 등 뒤의 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결국 순서를 양보하고 돌아서거나, 멀리 사는 자식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혼자서도 막힘없이 해내는 또래에게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순서를 몸에 익혀 두었을 뿐이다. 그 공통점을 네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키오스크의 흐름을 알고 화면 앞에 선다
대부분의 주문 화면은 메뉴 고르기, 수량과 옵션 확인, 담은 내역 확인, 결제 순으로 흘러간다. 이 흐름을 알고 있으면 처음 보는 화면도 크게 낯설지 않다.
막히면 ‘처음으로’나 ‘이전’ 버튼을 찾으면 된다. 결제 전까지는 잘못 누른 것을 얼마든지 되돌릴 수 있다. 이 사실을 알면 마음이 한결 느긋해진다.
둘째, 기차표는 집에서 미리 끊어 둔다
철도 회사의 공식 앱을 내려받아 회원가입을 해 두면 출발역과 도착역, 날짜를 고르는 것으로 예매가 끝난다. 그만큼 창구 앞 줄에 설 일이 줄어든다.
처음에는 여유 있는 날에 연습 삼아 조회만 해 보는 것이 좋다. 결제 직전 화면까지 가 보았다가 빠져나와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셋째, 병원 예약은 앱으로 걸어 둔다
먼저 다니는 병원이 예약이나 접수에 어떤 앱을 쓰는지 창구에 물어본다. 병원마다 방식이 다르므로 직원이 알려 주는 앱을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예약해 두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든다. 진료 시간을 잊지 않도록 휴대전화 알림까지 켜 두어야 준비가 끝난다.
넷째, 혼자 끙끙대지 않고 배우러 간다
가까운 주민센터나 디지털배움터에서는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사용법을 무료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전화로 일정을 묻거나 직접 찾아가 신청하면 된다.
자식에게 물으면 한 번 듣고 끝나기 쉽지만, 교육장에서는 같은 질문을 몇 번 해도 괜찮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배우니 부끄러움도 덜하다.
디지털 기술은 젊은 사람만의 재능이 아니라 순서를 익힌 사람의 습관이다. 서두르지 않고 한 번에 하나씩 익히면 된다.
이번 주에는 가까운 주민센터에 전화해 교육 일정부터 물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