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6 13:02

“항산 없으면 항심 없다..” 맹자가 일러 준 황혼 이혼 뒤 누구 눈치도 안 보고 살려면 챙길 돈 4가지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배우자와 갈라서는 일을 마음속으로 여러 번 그려 보신 분들이 계시지요. 그럴 때 먼저 떠오르는 건 대개 감정입니다. 서운했던 날들, 참아 온 말들, 이제는 나를 위해 살고 싶다는 바람 같은 것들이지요. 그런데 막상 서류를 앞에 두면 가장 먼저 발목을 잡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통장 잔고인 경우가 많습니다. 젊을 때와 달리 나이가 들어서는 다시 벌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그 무게가 더 크게 다가오지요.

전국시대의 사상가 맹자는 『맹자』 양혜왕상편에서 백성을 다스리는 일을 논하며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흔히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라는 말로 알려져 있지요. 살림의 바탕이 흔들리면 사람의 마음도 함께 흔들린다는 뜻입니다. 이 가르침은 이혼을 앞둔 분들에게도 고스란히 들어맞습니다. 단단한 결심을 지켜 주는 것은 결국 단단한 생활의 바탕이니까요.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이혼 전에 꼭 챙겨 두어야 할 경제적 준비를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4위 – 혼자 살 집의 그림

이혼을 결심하면 “일단 나가고 보자”는 마음이 앞서기 쉽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얼마를 내고 살지 정하지 못한 채 집을 나서면 친척 집이나 지인 집을 전전하게 되고, 그 불안이 다시 마음을 흔들지요. 맹자가 말한 ‘일정한 마음’은 결국 매일 돌아가 몸을 누일 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지금 사는 집을 누가 갖게 될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월세나 전세는 어느 정도인지 미리 가늠해 보시기 바랍니다. 동네 시세를 한두 번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막연한 두려움이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뀝니다.

3위 – 숨은 빚과 보증 정리

부부로 오래 살다 보면 누구 이름으로 어떤 대출이 있는지, 내가 언제 어떤 보증을 섰는지 흐릿해지기 마련입니다. 재산을 나눌 때는 남은 재산만이 아니라 빚도 함께 따지게 되는데, 모르고 있던 빚이 뒤늦게 드러나면 새 출발이 시작부터 무거워지지요.

본인 명의로 된 대출과 카드, 보증 내역을 미리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숨은 짐을 꺼내어 무게를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단단해집니다.

2위 – 연금과 노후 자금 확인

나이 들어 맞는 이혼에서 가장 오래 영향을 미치는 것은 노후 자금입니다. 당장 나누는 집이나 예금보다, 앞으로 이십 년, 삼십 년을 버텨 줄 연금이 더 중요할 수 있지요. 국민연금에는 혼인 기간 등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배우자의 연금 일부를 나누어 받을 수 있는 분할연금 제도도 있습니다.

내 연금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배우자의 연금과 퇴직금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재산분할은 이혼한 날로부터 기간 제한이 있으니, 이런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해 미리 챙겨 두시는 편이 마음 편하지요.

1위 – 매달 내 이름으로 들어오는 수입

맹자의 가르침에 가장 곧게 닿아 있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큰돈 한 덩어리보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적은 돈이 사람을 더 오래 지켜 주지요. 목돈은 쓰면 줄어들지만, 일정한 수입은 ‘다음 달에도 괜찮다’는 믿음을 줍니다. 그 믿음이 곧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됩니다.

꼭 거창한 일자리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시간제 일이든, 작은 임대 수입이든, 연금이든 내 이름으로 들어오는 줄기 하나를 이혼 전에 만들어 두시기 바랍니다. 그 줄기가 있으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 삶의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지요.

이혼은 마음의 일이지만, 그 마음을 끝까지 지켜 주는 것은 생활의 바탕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준비해 두면, 갈라서는 그날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걸어갈 수 있지요.

오늘 저녁, 종이 한 장을 꺼내 가운데에 줄을 하나 그어 보시기 바랍니다. 왼쪽에는 매달 내 이름으로 들어오는 돈을, 오른쪽에는 혼자 살게 되면 매달 나갈 돈을 적어 보는 것이지요. 그 한 장이 앞으로의 결정을 훨씬 차분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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