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9 08:15

“술 들어가니 또 정치 얘기야?..” 갈등조정 전문가가 꼽은 명절 대화 금기 1위

반가운 얼굴들이 모인 자리가 고성으로 끝나는 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뉴스 한 줄로 시작된 말다툼이 몇 해 동안 서먹한 관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세대마다 살아온 시대가 달라 정치를 보는 눈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생각의 차이보다 그 차이를 다루는 말버릇에 있습니다. 모임 분위기를 지키는 대화 요령을 순서대로 짚어 드리겠습니다.

3위. 정치 얘기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
누군가 선거나 정책 이야기를 꺼냈을 때 곧바로 반박하면 다른 가족들까지 편이 나뉩니다. 한번 편이 갈리면 그날 대화는 누가 이기느냐를 겨루는 싸움으로 바뀝니다.

이럴 때는 화제를 부드럽게 옮기는 한마디가 필요합니다. “그 얘기는 다음에 하고, 요즘 손주 학교생활은 어때요?”처럼 모두가 끼어들 수 있는 이야기로 넘기면 상대도 체면을 잃지 않습니다.

2위. “그건 틀렸어요”로 받아치는 것
‘틀렸다’는 말은 의견이 아니라 사람을 부정하는 말로 들리기 쉽습니다. 특히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이 말을 들으면 내용보다 무시당했다는 감정을 먼저 느낍니다.

대신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라고 받아 보십시오. 동의한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사정을 인정한다는 신호입니다. 그 뒤에 내 생각을 짧게 덧붙이면 대화가 다툼으로 번지지 않습니다.

1위. 술이 들어간 뒤 민감한 주제를 꺼내는 것
술자리에서는 평소보다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거칠어지기 쉽습니다. 맨정신이었다면 넘겼을 한마디가 서운함으로 남습니다. 다음 날 기억은 흐려져도 상처는 오래갑니다.

그래서 술상이 차려진 뒤에는 정치나 종교, 돈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스스로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 먼저 꺼낸다면 “오늘은 좋은 날이니 그 얘기는 빼요”라고 웃으며 선을 그어 주십시오. 가족 중 한 사람만 이 원칙을 지켜도 자리가 한결 편안해집니다.

명절은 누가 옳은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의견이 달라도 관계까지 잃을 필요는 없습니다.

화제는 돌리고, 다른 생각은 인정하고, 술자리에서는 꺼내지 마십시오. 이 세 가지만 기억하셔도 올 명절은 웃으며 마무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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