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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달이 빠져나가는 보험료가 버겁다고 덜컥 해지부터 하면 나중에 땅을 치게 된다. 지금 깬 보험은 몇 년 뒤 돈을 더 낸다고 해도 다시 들지 못할 수 있다.
은퇴 뒤 수입이 줄면 통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보험료다. 그러나 보험은 깨기 전에 정리부터 해야 한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 해지 말고 다른 길은 없는지 차례로 짚어본다.
3위. 감액이나 납입중지를 알아보지 않고 바로 해지하는 것
보험료가 부담될 때 선택지가 해지 하나뿐인 것은 아니다. 보장 금액을 줄여 보험료를 낮추는 감액이 있다. 그동안 쌓인 환급금으로 보장을 줄여 더 내지 않고 유지하는 감액완납도 있고, 일정 기간 납입을 멈추는 납입일시중지도 있다. 다만 상품마다 가능 여부와 조건이 다르니 보험사에 먼저 물어봐야 한다.
해지환급금도 숫자로 확인해야 한다. 납입 기간 중에 해지하면 돌려받는 돈이 그동안 낸 보험료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손해를 확정하기 전에 지금 해지하면 얼마를 받는지, 감액하면 무엇이 남는지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이 순서다.
2위. 겹치는 보험은 놔두고 엉뚱한 보험을 깨는 것
오래 보험을 들다 보면 비슷한 보장이 여러 개 쌓인다. 지인 권유로 하나, 자녀 권유로 또 하나 들다 보면 본인도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흔하다. 보험 관련 협회가 운영하는 통합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러 회사에 흩어진 계약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실손의료보험은 여러 개 들어도 실제 낸 병원비 안에서 나눠 보상하므로 두 배로 받지 못한다. 반면 진단비처럼 정해진 금액을 주는 보험은 대체로 각각 받을 수 있다. 정리할 대상은 보험료가 아까운 보험이 아니라 보장이 겹치는 보험이다.
1위. 다시 들기 어려운 보험부터 해지하는 것
나이가 들수록 새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은 줄고 보험료는 오른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치료받은 기록이 생기면 심사에서 거절되거나 보장이 크게 제한되기도 한다. 젊을 때 든 보험은 지금 같은 조건으로는 다시 살 수 없는 물건에 가깝다.
그래서 실손보험이나 암·뇌·심장 질환 진단비처럼 앞으로 쓸 일이 많아지는 보장은 가장 나중까지 남겨두는 편이 낫다. 해지는 하루면 끝나지만 다시 들어가는 길은 몇 년이 걸리거나 아예 막혀 있을 수 있다.
보험을 정리하는 일은 씀씀이를 줄이는 일이기 전에 앞으로의 나를 지키는 일이다. 해지 서류에 서명하기 전에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된다. 다시 들 수 있는 보험인지, 다른 보험과 겹치는지, 해지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