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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녀와서 일주일을 끙끙 앓으셨다면 여행이 무리했던 탓만은 아닙니다. 돌아온 뒤 며칠을 어떻게 보냈느냐가 몸을 망가뜨립니다. 현관에 가방을 세워 두고 소파에 앉는 순간, 여행 내내 버텨 온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60대 이후에는 젊을 때보다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귀가 후 사나흘이 여행의 마무리를 좌우합니다. 다녀온 뒤 무심코 하는 행동 가운데 몸을 더 지치게 만드는 습관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돌아온 다음 날 바로 약속 잡기
여행에서 돌아오면 친구에게서 “다녀왔으면 내일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연락이 오곤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선뜻 그러자고 답하면서도 속으로는 ‘하루쯤이야 괜찮겠지’ 하고 넘깁니다. 쉬겠다고 하면 유난스러워 보일까 봐 일정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낯선 잠자리와 긴 이동으로 몸은 생각보다 많이 지쳐 있습니다. 피로가 풀리기 전에 외출과 모임을 이어 가면 감기나 몸살로 번지기 쉽습니다. 귀가 후 하루 이틀은 비워 두고, 짐 정리도 한 번에 끝내기보다 나눠서 하는 편이 낫습니다. 약속은 그 뒤로 잡아도 늦지 않습니다.
2위. 다리 붓기를 그대로 두기
버스나 비행기에서 몇 시간을 앉아 있다 내리면 신발이 꽉 끼는 느낌이 듭니다. 배우자에게 “다리가 좀 부었네” 하고 말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대개 “자고 나면 빠지겠지”입니다. 본인도 그 말에 안심하고 대수롭지 않게 잠자리에 듭니다.
오래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다리의 혈액 순환이 느려져 붓기가 생깁니다. 집에 오면 가볍게 걷거나 발목을 천천히 돌려 주고, 누울 때 다리를 쿠션 위에 올려 두면 도움이 됩니다. 물도 충분히 드십시오. 한쪽 다리만 유난히 붓고 통증이나 열감이 있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편이 안전합니다.
1위. 낮잠을 길게 자기
집에 도착한 오후, “잠깐만 눈 좀 붙일게” 하고 누웠다가 해가 지고 나서야 깨는 일이 흔합니다. 가족은 피곤했겠거니 하고 깨우지 않고, 본인도 푹 잤으니 개운해질 거라 믿습니다. 그런데 정작 밤이 되면 눈이 말똥말똥해집니다.
낮에 오래 자면 밤잠이 뒤로 밀리고, 그 리듬이 며칠씩 이어지면서 피로가 오히려 길어집니다. 시차가 있는 해외여행 뒤라면 회복이 더 더뎌질 수 있습니다. 낮잠은 20~30분 정도로 짧게 자고 늦은 오후에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낮에는 햇볕을 쬐며 가볍게 움직이고, 밤에는 평소 자던 시간에 맞춰 누우면 몸이 제자리를 빨리 찾습니다.
여행은 집에 돌아와 몸을 추스르는 데까지가 한 일정입니다. 다녀온 뒤 하루 이틀은 비워 두고, 다리를 쉬게 하고, 잠드는 시간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앓아눕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 여행을 계획하실 때는 돌아온 뒤의 달력도 함께 비워 두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