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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부른 한마디 때문에 며느리가 시댁에 오는 날을 자꾸 미루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부르는 쪽은 정겨운 말이라 여겨도, 듣는 쪽은 그 말을 오래 마음에 담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칭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오늘은 흔히 쓰지만 서운하게 들리기 쉬운 호칭과, 그 대신 쓰기 좋은 무난한 말을 짚어 드리겠습니다.
3위. 남들 앞에서 “우리 애”라고 소개하기
친척이나 이웃 앞에서 며느리를 “우리 애”, “얘가 우리 며느리야”라고 소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편한 사이라는 뜻으로 하신 말이어도, 다른 어른들 앞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며느리는 아이 취급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우리 며느리입니다”, “큰아들 안사람이에요”처럼 담백하게 소개하시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늘 고마운 사람이에요”라는 한마디를 덧붙이시면 며느리의 체면도 함께 세워집니다.
2위. 결혼 연차가 쌓여도 계속 “아가”라고 부르기
“아가”, “새아가”는 새 식구를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말입니다. 신혼 때는 다정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고 마흔을 넘긴 뒤에도 같은 호칭을 들으면 어색하게 느끼기 쉽습니다.
연차가 쌓였다면 손주 이름을 붙여 “○○ 엄마”라고 부르시거나, 며느리 이름을 불러 보십시오. 며느리를 한 사람의 어른으로 대한다는 뜻이 자연스럽게 전해집니다.
1위. “얘”, “야”라고 부르기
“얘, 이것 좀 가져와라”, “야, 애들 밥 먹여라” 같은 말은 친근함보다 낮춰 부른다는 느낌이 먼저 전해집니다. 특히 아들이나 손주 앞에서 이렇게 불리면 며느리는 집안에서 자기 자리가 가볍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이름을 부르실 때는 ‘아’를 붙이는 대신 “지은 씨”처럼 ‘씨’를 붙여 보십시오. 처음에는 어색하셔도 “지은 씨, 이것 좀 도와줄래요?”처럼 말끝까지 부드럽게 맺으시면 존중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호칭을 갑자기 바꾸시면 며느리가 오히려 무슨 일이 있나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처럼 편한 때에 “내가 뭐라고 부르면 듣기 편하겠니?” 하고 먼저 물어보시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며느리가 듣고 싶은 호칭을 직접 고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존중이 됩니다.
오늘 한 번만이라도 “얘” 대신 며느리 이름에 ‘씨’를 붙여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