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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집에서 쓰러지면 누가 가장 먼저 알아챌까요? 멀리 사는 자녀도, 벽 하나 사이에 사는 옆집도 며칠이 지나서야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되는 일이 생각보다 드물지 않습니다.
아직 건강하니 괜찮다며 미뤄 두기 쉽습니다. 하지만 급할 때 도움을 받으려면 사람 사이의 준비가 먼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큰돈 들이지 않고 이웃과 지인 사이에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는 안전장치를 정리했습니다.
3위. 비상연락처를 나눠 둘 이웃 한 명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웃에게 “무슨 일 있으면 연락 좀 주세요”라고 지나가듯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듣는 쪽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어디로 연락하라는 건지 알 수 없어 인사치레로 흘려듣기 쉽습니다.
막연한 부탁은 막상 급한 순간에 쓸모가 없습니다. 믿을 만한 이웃 한 사람을 정해 자녀나 가까운 가족의 번호를 적은 쪽지를 건네고, 그분의 번호도 받아 두십시오. 한쪽만 부탁하지 말고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면 상대도 부담을 덜 느끼는 편입니다.
2위. 요일과 시간을 정한 안부 약속
오랜 친구와 통화를 마치면서 “우리 자주 연락하자”고 말하고 끊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런데 상대는 ‘먼저 전화하면 귀찮아하려나’ 하고 망설입니다. 그렇게 서로 기다리다 몇 주가 훌쩍 지나갑니다.
‘자주’라는 말에는 기준이 없습니다. 그래서 연락이 끊겨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 9시처럼 날과 시간을 정해 짧은 문자 한 줄이라도 주고받기로 하십시오. 답이 없으면 전화를 걸고, 그래도 닿지 않으면 정해 둔 이웃이나 가족에게 알리는 순서까지 미리 맞춰 두면 좋습니다. 지역에 따라 주민센터에서 안부 확인 서비스를 안내하는 경우도 있으니 한번 물어보셔도 됩니다.
1위. 문을 열어 줄 사람과 비상열쇠
비상열쇠를 건네며 “별일이야 없겠지만 그냥 갖고 계세요”라고 하면, 받는 이웃은 믿어 주는 마음이 고맙습니다. 그러면서도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의심받는 건 아닐까’ 하는 부담을 함께 떠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도 맡기지 않으면, 안에서 쓰러졌을 때 밖에서는 문 앞에서 발만 구르게 됩니다. 열쇠를 맡길 때는 안부 약속에 하루 넘게 답이 없을 때처럼 문을 열어도 되는 상황을 분명히 말해 두십시오. 가족에게도 누구에게 맡겼는지 알려 두십시오. 문을 열 때는 가족과 통화하면서 들어가도록 정해 두면 서로 오해할 일이 없습니다. 디지털 도어록이라면 비밀번호를 적어 봉투에 봉해서 맡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혼자 산다는 것은 위급한 순간을 스스로 알리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연락처를 나눌 이웃, 날짜를 정한 안부, 문을 열어 줄 사람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몸이 괜찮을 때 미리 만들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부탁하기가 쑥스럽다면 먼저 상대의 연락처를 묻고,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건네 보십시오. 서로 오가는 마음이 생기면 안전장치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