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4 10:15

“여유 있으니 좀 써도 되지?..” 재무상담사가 꼽은 집 줄인 뒤 차액 쓸 때 절대 피해야 할 3가지

넓은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옮겼는데, 통장에 남은 차액이 생각보다 빨리 줄고 있지는 않습니까? 큰돈이 생겼다고 마음을 놓는 순간부터 그 돈은 새기 시작합니다. 집을 줄이고 목돈을 손에 쥐었는데 3년도 안 돼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드물지 않습니다.

평수를 줄이는 결정보다 더 어려운 일은 그 뒤에 남은 돈을 다루는 일입니다. 노후 생활비의 바탕이 될 돈인데도 쓰는 방식 하나 때문에 후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차액을 다룰 때 피해야 할 방식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계획 없이 자녀들에게 먼저 나눠주기

집을 정리했다는 소식에 자녀들이 모이면 부모가 먼저 “너희도 힘들 텐데 조금씩 나눠 가져라” 하고 말을 꺼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녀는 고맙다며 받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형제 중 누가 더 받았는지 셈을 하게 되고, 한 번 받은 돈은 앞으로도 기대하게 됩니다.

문제는 부모의 노후 계획이 서기 전에 돈이 먼저 나간다는 점입니다. 몇 년 뒤 병원비가 모자라도 이미 준 돈을 돌려달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를 먼저 떼어 두고, 남는 범위에서 나눌 금액을 정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액수가 크면 증여와 관련된 세금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2위. 목돈을 한 번에 한 상품에 몰아넣기

“지금 넣어두시면 이만한 조건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차액 전부를 한 상품에 넣는 분들이 있습니다. 권하는 쪽은 좋은 기회를 알려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듣는 쪽은 놓치면 손해라는 조급함에 설명을 다 듣기도 전에 서명부터 하게 됩니다.

한곳에 몰아넣으면 급히 돈이 필요할 때 중도에 깨면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라면 손실을 그대로 떠안게 됩니다. 목돈은 당장 쓸 돈, 몇 년 안에 쓸 돈, 오래 묶어둘 돈으로 나누고 만기도 서로 다르게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원금 보장 여부와 중도 해지 조건은 가입 전에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1위. 생활비 통장에 섞어두고 조금씩 헐어 쓰기

가장 흔한 실수는 차액을 평소 쓰던 통장에 그대로 넣어두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통장에 여유 있으니 이번엔 좀 써도 되겠지” 하면 듣는 쪽도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잔고가 넉넉해 보이니 둘 다 크게 썼다고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목돈과 생활비가 한 통장에 섞이면 매달 얼마를 쓰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외식 몇 번에 가전 교체와 경조사비까지 겹치면 잔고는 소리 없이 줄어듭니다. 알아챘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이 빠져나간 뒤입니다. 차액은 생활비 통장과 분리해 따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 달에 꺼내 쓸 금액을 정해 두고, 그만큼만 생활비 통장으로 옮기면 됩니다.

집을 줄여 생긴 차액은 덤으로 생긴 돈이 아니라 남은 노후를 받쳐 줄 돈입니다. 자녀에게 나눠주기 전에 내 생활비부터 떼어 두고, 한 상품에 몰지 말고 나눠 두며, 생활비 통장과는 분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쓰는 순서와 자리를 먼저 정해 두면 몇 년 뒤 통장을 열어 볼 때도 마음이 편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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