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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이 목에 걸릴 것 같아 칼로 반을 자르거나 숟가락으로 눌러 가루를 내고 계십니까? 그 작은 수고가 약을 독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약은 모양과 겉면 자체가 설계의 일부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겉보기에는 비슷한 알약이라도 녹는 시간과 장소가 정해져 있는 약이 따로 있습니다. 함부로 손대면 안 되는 경우를 순서대로 짚고, 삼키기 힘들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드리겠습니다.
3위. 캡슐을 열어 내용물만 털어 먹기
캡슐이 커서 열어 가루만 물에 타 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캡슐 속에는 천천히 녹도록 처리한 알갱이나 위산을 피하도록 코팅한 과립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씹거나 물에 오래 풀어 두면 이런 처리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쓴맛이나 자극이 강한 성분을 가리려고 캡슐에 담은 약도 있어 입안이나 식도가 따가울 수 있습니다. 열어도 되는 캡슐인지는 제품마다 다르니 약사에게 먼저 물어보셔야 합니다.
2위. 장용정을 쪼개거나 깨물어 먹기
장용정은 위를 그대로 지나 장에 도착한 뒤에 녹도록 겉면을 코팅한 약입니다. 위산에 약효가 떨어지는 성분을 보호하거나, 반대로 약 성분이 위벽을 자극하지 않도록 막으려는 목적입니다.
이 코팅에 금이 가면 약이 위에서 먼저 녹아 효과가 줄거나 속쓰림 같은 불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약 이름에 ‘장용’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면 통째로 삼키는 것이 원칙입니다.
1위. 서방정을 자르거나 가루 내기
가장 위험한 것은 서방정을 쪼개는 일입니다. 서방정은 약효가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나오도록 만든 약이라 한 알에 긴 시간 동안 쓰일 분량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자르거나 빻으면 천천히 풀려야 할 성분이 한꺼번에 흡수될 수 있습니다. 작용이 강한 약이라면 어지러움 같은 부작용이 갑자기 커질 수 있고, 약효가 일찍 끝나 정작 필요한 시간에는 효과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름에 서방, SR, CR 같은 표기가 있다면 손대지 마셔야 합니다.
알약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홈, 즉 분할선이 있다면 쪼개도 되도록 만든 약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분할선이 있어도 나눠 먹는 용도가 아닐 수 있으니 이것만 보고 판단하지는 마셔야 합니다. 삼키기 힘들다면 약사나 의사에게 알리고 더 작은 알약이나 가루약, 시럽 같은 다른 형태가 있는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약을 자르거나 빻기 전에는 분할선부터 확인하고 약사에게 한 번 묻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