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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를 서재처럼 쓰고 있지는 않은가. 그 몇 분이 매일 쌓이면 항문 주변 혈관이 먼저 지친다.
나이가 들면 장의 움직임이 느려져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쉽다. 이 습관은 의지보다 환경과 순서를 바꿀 때 고쳐진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네 가지를 정리했다.
첫째. 읽을거리를 들고 들어가지 않는다
변기에 앉으면 항문 주변 혈관에 피가 몰린다. 스마트폰이나 신문을 보다 보면 시간 감각이 흐려지고, 그 압박이 길어지면 치핵이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다.
화장실은 볼일을 보는 곳이지 쉬는 곳이 아니다. 휴대전화는 문밖에 두고, 한동안 소식이 없으면 일단 일어나는 편이 낫다.
둘째. 발받침으로 무릎을 올린다
보통 높이의 변기에 앉으면 곧은창자와 항문이 이어지는 부분이 꺾인 채로 남는다. 작은 발받침에 발을 올려 무릎이 엉덩이보다 조금 높아지면 이 각이 펴져 배변이 한결 수월해진다.
상체를 살짝 앞으로 숙이면 도움이 더해진다. 다만 무릎이나 고관절이 불편하다면 낮은 높이부터 시작해 몸에 맞추는 것이 좋다.
셋째. 억지로 세게 힘주지 않는다
숨을 참고 세게 힘을 주면 배 속 압력이 갑자기 올라가 항문 혈관에 부담이 간다.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어지럼을 느낄 수도 있다.
힘은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가볍게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나오지 않는 변을 밀어내기보다 물과 식이섬유로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쪽이 근본적인 방법이다.
넷째. 신호가 오면 미루지 않는다
변의를 자주 참으면 장이 보내는 신호가 점점 둔해진다. 그사이 변은 수분을 잃고 단단해져 다음번에 더 오래 앉게 만든다.
아침 식사 뒤처럼 장이 활발해지는 때에 맞춰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정해 두면 도움이 된다. 외출 때문에 자주 미룬다면 일정을 조금 앞당겨 여유를 만들어 두는 것도 방법이다.
몸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결심보다 매일 반복되는 몇 분에서 갈린다. 신호가 오면 바로 가고, 빈손으로 들어가 발을 올리고, 힘주지 말고 짧게 끝내면 된다. 다만 출혈이나 통증이 이어지거나 배변 습관이 갑자기 달라졌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