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을 씻고 나와서 맨손으로 문을 잡는다면 손을 씻은 보람이 없다. 공중화장실에서 가장 많은 손이 거쳐 가는 곳은 변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무심코 잡는 자리다.
나이가 들면 몸의 회복력이 예전 같지 않아 작은 감염도 오래 간다. 외출이 잦은 사람일수록 화장실을 쓸 때의 사소한 습관이 쌓여 몸에 남는다. 화장실에서 손이 닿는 순서대로 네 가지를 짚어본다.
4위. 문손잡이와 잠금장치를 맨손으로 잡는 것
칸막이 문의 손잡이와 잠금장치에는 아직 씻지 않은 손이 가장 먼저 닿는다. 그날 몇 사람이 그 자리를 만졌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휴지를 한두 칸 뜯어 손잡이를 감싸 쥐고 열고 닫으면 된다. 손을 씻고 나갈 때도 손을 닦은 종이타월로 문을 밀면 깨끗해진 손을 그대로 지킬 수 있다.
3위.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는 것
화장실 바닥에는 물기와 오물이 튀기 쉽다. 그 위에 내려둔 가방은 집에 돌아가면 식탁이나 소파 위에 그대로 올라간다.
칸 안에 고리가 있으면 가방을 걸어두고, 고리가 없으면 어깨에 멘 채로 두는 편이 낫다. 작은 가방이라면 몸 앞쪽으로 돌려 메는 것도 방법이다.
2위. 뚜껑을 열어 둔 채 물을 내리는 것
변기 물을 내릴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물방울이 공기 중으로 튀어 오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좁은 칸 안에서는 그 물방울이 옷과 소지품에 내려앉기 쉽다.
뚜껑이 있는 변기라면 휴지를 쥔 손으로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물방울이 퍼지는 범위를 줄일 수 있다. 뚜껑이 없는 변기라면 물을 내린 뒤 바로 칸을 나서는 편이 낫다.
1위. 물로만 헹구고 젖은 손으로 나가는 것
가장 흔하면서 가장 아까운 실수다. 손끝에 물만 묻히고 나가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비누 거품을 내어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까지 30초쯤 문질러야 손에 묻은 것이 제대로 떨어져 나간다.
씻은 손을 완전히 말리는 데까지가 손씻기다. 젖은 손은 마른 손보다 세균을 옮기기 쉽다. 손을 대충 털고 옷에 문지르기보다 종이타월로 물기를 꼼꼼히 닦아야 한다. 핸드드라이어만 있는 곳이라면 손이 다 마를 때까지 잠시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화장실 위생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서두르느라 아낀 몇 초 때문에 남의 손때를 집까지 데려가지 않으면 된다.
문은 휴지로 잡고, 가방은 걸고, 뚜껑은 닫고, 손은 씻어서 끝까지 말린다. 다음 외출 때 이 네 가지부터 하나씩 몸에 익혀두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