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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한 통을 열어 놓고 며칠째 그대로 두었다면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보낸 사람 화면에는 읽었다는 표시가 남아 있고, 그 침묵은 생각보다 오래 기억된다.
모바일 청첩장은 받기도 쉽고 넘기기도 쉽다. 그래서 작은 태도 하나가 관계의 온도를 가른다.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서운함을 남기지 않는 답장과 불참의 예의를 차례로 짚어 본다.
3위. 축의금만 보내고 말 한마디 없는 것
계좌번호가 함께 오니 송금 버튼만 누르고 끝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받는 쪽 통장에는 이름과 금액만 찍힌다. 마음을 담아 보냈어도 글자 한 줄 없으면 의무를 처리한 기록처럼 보이기 쉽다.
송금한 뒤 짧은 인사 하나면 충분하다. “직접 축하하지 못해 아쉽다. 두 사람 앞날이 늘 환하길 바란다.” 길 필요는 없다. 금액보다 그 한 줄이 먼저 읽힌다.
2위. 미루다가 예식 직전에야 답하는 것
답장은 받은 날, 늦어도 이삼일 안에 하는 편이 좋다. 혼주와 신랑 신부는 식사 인원과 자리를 헤아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결혼식 전날에야 못 갈 것 같다는 연락을 받으면 축하보다 계산이 먼저 흐트러진다.
일정이 확실하지 않다면 그 사정부터 알리는 것도 방법이다. “날짜를 확인하고 다시 연락하겠다”는 한마디가 아무 말 없는 며칠보다 낫다. 빨리 답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헤아리고 있다는 뜻이 전해진다.
1위. 읽고도 끝까지 답하지 않는 것
청첩장을 보내는 쪽은 명단을 앞에 두고 몇 번이나 망설인 끝에 보낸다. 읽고도 답이 없으면 상대는 불참보다 무관심을 먼저 읽는다. 가지 못하는 것은 사정이지만 대답하지 않는 것은 태도로 남는다.
불참 답장은 축하로 시작하고 사정은 짧게 쓰는 것이 좋다. “결혼 정말 축하한다. 그날 피할 수 없는 일정이 있어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마음만큼은 그 자리에 보내겠다.” 구구절절한 설명은 오히려 핑계처럼 들린다.
결혼식이 끝나고 며칠 뒤 식은 잘 치렀느냐고 한 번 더 묻는 것도 좋다. 그 자리에 없던 사람이 먼저 건넨 안부는 오래 남는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을 무렵 밥 한 끼를 청한다면 빈자리는 금세 메워진다.
가지 못하는 날일수록 답은 빨리, 말은 짧게, 축하는 분명하게 하면 된다.
